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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 무색한 미숙 국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제2회 연극절의 첫 공연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랴」-극단 신협의 제71회 공연, 「에드워드·올비」작 오화섭 역. 이해랑 연출. 「버지니아·울프」는 한마디로 어려운 작품이다. 깊은 철학 이어서라기보다 미국적 부조리와 너무도 일상적인, 그러면서 갖추고있는 그들의 알몸이 우리 한국인의 생리와는 너무도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협」의 무대는 오히려 지극히 한국적이었다. 요령 부득이 한 장치, 술 먹는 방법, 느린 「템포」의 대사들-요컨대 미국인의 생활방식과는 너무 거리가 있다.
번역극인 경우, 그 연극이 한국화 해야할 것인가, 또는 원작의 생활풍속을 그대로 살려야 할 것인가? 이 작품의 경우는 원작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살려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신협이 이 작품을 이해 못했기 때문에 요령부득한 「한국판 버지니아·울프」는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한국관객에게 이 작품을 잘 이해시키기 위한 그들 나름의 주장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열연을 보고서도 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출연에 김동원, 황정순, 박암, 김민자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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