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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도박장 성업 중|극동 두 번째의 「카지노」 인천「올림포스·호텔」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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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새빨간 「카펫」에 내리 비치는 휘황한 불빛 「테이블」을 둘러싼 외국인들의 눈이 주사위를 응시한다. 「올림포스·호텔·카지노」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인도박장이다.
월미도를 내려다보는 인천시 항동 언덕 위 「카지노」는 「호텔」본관에 부속 건물로 세워진 1백20평「레크리에이션·센터」안에 있다. 이「카지노」가 문을 열기는 지난 8월 1일 「몬테카르노」나 「라스베이거스」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이런 「카지노」는 극동에선 「마카오」에 이어 이곳이 두 번째라고 한다. 「카지노」의 손님은 원칙적으로 외국인으로 제한되고 한국인에겐 금단의 집이라는 것이 경영자 측의 얘기다. 그러나 외국인 동반일 경우엔 한국인도 들어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일일이 조사하는 것이 아니니 들어갈 수도 있는 모양이다. 어떤 사람은 들어갈 때는 일본말로 대답하더니 나갈 때 「칩스」를 돈으로 거스를 때 보니 한국말을 하더라고. 「카지노」1층엔 「블랙잭」「테이블」8대, 「다이스」(일명 크래프스) 「테이블」2대 그리고 「슬러트·머신」「빠찐꼬」6대가 있고 2층은 객실로「포커」「테이블」과 「블랙잭」「테이블」이 마련되어있다.
그러나 이 「카지노」엔 도박장의 인기시설인 「룰레트」가 없다. 주인 측은 다른「게임」은 당국에서 허가를 내주면서 이것만은 보류되었다고 아쉬운 듯 말했다. 「게임」엔 현금은 안 쓰고 「칩스」만 쓴다. 1백원, 5백원, 2천원짜리 「칩스」는 돈을 주고 미리 사야한다. 「카지노」에선 1인당 2만원 어치 이상은「칩스」를 안 판다지만, 그 보장을 누가 할 것인지 아리송한 일이다.
평일은 비교적 한산한 「카지노」도 주말이면 초만원, 주한미군인들과 한국인들이 몰려들어 낮부터 「올나이트」영업을 한다. 「호텔」측은 개장한달 남짓밖에 안되었지만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고 싱글벙글하면서 외화획득에 힘쓰고 있단다. 외국「카지노」에선 손님이 많이 땄을 때는 곧 세무서에 연락, 세금을 바치게 한다지만 이곳에선 아직 그런 체제가 갖춰지지 않았다고. 여하튼 당국은 외화획득이라는 안목으로 이 도박장을 공인했다지만 한국인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데엔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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