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정통부 간부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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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車東旻)는 5일 정부의 벤처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코스닥 기업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위원회 상임위원(2급) 손홍(55.孫弘)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孫씨에게 뇌물을 건넨 중대형컴퓨터 제조업체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대표 장갑석(36)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孫씨는 정통부 정보통신정책국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8~9월 張씨로부터 정통부에서 조성한 정보화촉진기금을 계속해서 받도록 해주고 회사에서 개발한 주전산기를 관공서에 납품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張씨가 1999년10월 정통부 林모 과장(해외 근무중)의 요구를 받고 林과장이 지정한 제3자에게 2억5천만원 상당의 유니와이드 주식 5천주를 2천5백만원만 받고 넘겨준 사실을 밝혀내고 조만간 林과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張씨가 정통부 산하 연구기관 직원 4명에게도 1억6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는 등 또다른 로비를 벌인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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