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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가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어디일까.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이나 경기 회복 중인 미국 등이 떠오르지만, 아니다.
2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90여 개국 중 지난해 연말 대비 증시 상승률이 제일 높은 곳은 아프리카 가나다. 가나 증시는 연초 이후 48%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목받는 일본 증시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다.
일본을 제외하면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프런티어(Frontier) 시장’이 상승률 상위를 대부분 차지했다. 프런티어 시장은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보다도 증시 규모가 작고 개발이 덜 된 나라다. 베네수엘라(37.2%)·케냐(25.4%)·아랍에미리트(두바이 기준·24.6%) 등이다.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역시 경제 성장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3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프런티어 시장의 경제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연 6.5%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도 이들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있다. 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 투자하는 KB자산운용의 ‘KB MENA’ 펀드는 연초 후 24일까지의 수익률이 16%대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프랭클린템플턴 프런티어 마켓’ 펀드의 수익률도 10% 이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프런티어 시장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시가총액이 작고 일부 기업이 증시 대부분을 차지해 작은 충격에도 주가가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유·광산업을 하는 가나의 상위 1·2위 기업은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정불안도 위험 요소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독재·분쟁 국가가 많은 프런티어 시장에서 체제 불안이 나타나면 주가에 큰 변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