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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화물열차 폭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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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운정 사고현장=양태조·정천수·이종완·김석년 기자】
13일 상오 용산역을 출발, 문산으로 향하던 미군전용 1181화물열차가 일산역을 7시41분에 통과. 7시48분 운정 간이역 앞 6백40미터 지점(서울기점 29킬로460미터)에서 선로가 폭파, 8량이 탈선되고 그중 2량이 대파되었다.
기관사 유형걸(44) 씨는 요란한 폭음에 놀라 급정거시켰는데『2호 화차부터 순간적으로 탈선되었더라』고 말했다.
사고지점은 일산역에서 북방4킬로5백미터 지점으로 불과 운정 간이역에서 6백40미터 떨어진 곳인데 동쪽에는 포도밭이 있고 왼쪽은 논이며 불과2백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80가구 가량의 파주군 교하면 야당리 부락이 있는 으슥하지도 않은 장소이다. 폭발지점은 선로가 두 동강이가 나고 1미터 가량의 흙구덩이가 파여져 있는데「디젤」기관차가 통과 3호 화차가 통과할 때 폭발한 것으로 철도청 조사반에 의해 밝혀졌다.
미1군단장「크리츠」장군이 미군수사대를 동반 현장에 나왔고 양탁식 철초청장의 진두지휘로 현장조사에 착수한 조사반은 경찰과 미군의 합동으로 폭발물이 TNT인 것으로 추리했으나 현장에서는 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약1백 미터 떨어진 들에서 풀을 베고있던 김형달 (23·파주군 교하면 야당리389)군은『뇌관이 터지는 듯한 굉음에 놀라 철로 쪽을 보니 검은 연기 등이 하늘높이 치솟고 화물차량들이 제멋대로 나뒹굴어 쓰러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사고직전 현장부근에서 서성거리다 사라진『1미터65센티 가량의 키에 흰 남방셔츠를 입은 40세 가량 된 남자가 수상하다』고 경찰에 신고, 한미 군·경 합동수사대는 백색남방에 키가165센티인 용의자를 쫓고있다.
이날 사고가 일어나기 전 문산발 서울행184통근열차가 이 지점을 통과했으며6시반 철로순시원이 순시했을 때에도 아무사고가 없다.
1181미 군용화물열차는「지프」「오일」등 군수물자를 싣고있었는데 화차17량 중 3호 화차부터 9호 화차까지 탈선되고 선로 80미터가 파손되었다.
열차에는 기관사 유형걸씨와 차장 김은영씨 등 4명의 승무원이 타고있었는데 모두 무사했다.
사고현장은 급거 출동한 전투경찰대와 한미 군·경 합동수사대가 삼엄한 경비망을 펴고 용의자 수색작전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 나온 양탁식 철도청장은 연속된 사고를 중시, 『군 경비동원의 협조를 산업선 등 8백여 위험지구에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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