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 카메라에 모델들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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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중 하나인 이 모터쇼에는 수많은 자동차 매니아들이 카메라를 들고 올것으로 보인다.
모터쇼에서 아슬아슬한 옷차림을 하고 최신 자동차 홍보에 나선 모델들이 카메라 앞에서 수줍음을 탈 리 없다.

하지만 최근 열린 방콕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에서는 멋진 자동차 이상의 것을 담아내는 투시 비디오카메라에 대한 경보가 내려지고 있다.

또한 모델들 역시 얇은 의상을 투시할 수 있는 이 새로운 비디오 첨단 기술을 인지하고 이에 사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네이션(Nation)지가 4월1일자로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제 23회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신형 자동차들을 홍보하기 위해 고용된 모델들이 불법 비디오 장비로 무장한 남성들에 의해 스토킹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외선 기능을 가진 일반 가정용 비디오카메라는 어둠 속에서도 촬영이 가능한데 여기에 특수 고안된 필터를 장착하고 빛이 밝은 곳에서 적외선 촬영 기능을 사용하면 옷을 투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투시 카메라

카메라를 사용하는 수많은 자동차 매니아들 앞서 포즈를 취하는 것을 거부한 모델들도 많이 있으나, 일부에서는 이런 투시 장비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나는 검은색 속옷을 입는다. 이렇게 하면 투시 기능을 막을 수 있다고 친구들이 말해줬다"고 알파로메오사의 홍보요원인 아위폰 아룬룬그롯은 네이션지에 말했다.

이 현지 신문은 일부 모델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일본에서 열린 모터쇼에서도 모델들이 투시용 카메라에 의해 '나체' 촬영되어 그 정지 화면 사진들이 공개된 일이 있어 이런 투시 기술에 적절한 사전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혹적인 모델들

신형 자동차나 모터사이클을 소개하는 많은 모델들이 빈약한 옷차림을 꺼리고 있다.
방콕 국제 무역 전시 센터에서 4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약 1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29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5개 모터사이클 제조업체를 포함한 전 세계 11개국 13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 나머지는 자동차 부속품 제조업체 및 판매업체들이다.

이 동남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전시회를 통해 수십억 바트에 이르는 자동차 및 관련 부속 제품들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 전시회 조직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자동차 이외의 것에 쏠리게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을 듯하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상당한 숫자의 사복 경찰들이 고용돼 전시장에서 직접 투시 카메라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알려졌다.

BANGKOK, Thailand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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