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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의 만년소녀 셜리·템플 하원에의 정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30년 전 「엘리스·루스벨트」여사(고「루스벨트」미국 대통령 부인)와 더불어 「햄버거」를 즐겨먹던 한 소녀가 미국 하원 의원에의 꿈에 부풀어있다.
「아더·영거」의원의 사망으로 실시되는 11월 14일의 「캘리포니아」주 보궐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왕년의 『소녀배우』 「셜리·템플」(39) 여사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 세 살 때 은막에 「데뷔」, 수많은 「펜」들의 머리에 만년 소녀로서의 「이미지」를 불어넣어 주던 그녀는 지금은 세 어린이의 어머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열성 공화당원으로 「존슨」 정부의 『위대한 사회』란 영화는 태작에 불과하다고 민주당 정책을 후려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셜리·템플·블랙」여사라고 불리는 그녀는 22세때 「존·아가」씨와 금실이 맞지 않아 파경, 「샌프란시스코」의 명망 있는 사업가 「찰스·블랙」씨와 제2의 인생을 출발한 후 정든 은막을 떠났었다.
그녀의 아녀역이 얼마나 기가 막힐 만큼 뛰어났었느냐는 『15센트로 영화관에 가서 미소 머금은 소녀의 모습에 오만 근심 걱정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가』라는 고「루스벨트」대통령의 찬사를 보아도 짐작이 간다.
열두 살 안팎에 3백만 불을 벌었다는 그녀는 4백34명의 하원에 영화계 대표 한 사람도 없대서야 말이 되느냐고 열을 올리고 있으나 7명의 공화당 후보와 3명의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고민해야 할 그녀의 선거운동과 당선이 영화화면에서처럼 순조로울지 관심거리. 바야흐로 때는 배우들의 정치계에로의 전업시대인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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