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무예승들, 은둔 깨고 무대 데뷔

중앙일보

입력

소림사 무예승 25명이 은둔 생활을 접고 화려한 공연 무대에 섰다.

이들의 무술 드라마 '소림 - 삶의 수레바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림사 무예승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다. 소림사는 중국 무술 '쿵푸'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평단의 찬사를 받은 이 공연은 이안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와호장룡'과 쿵푸의 인기를 기반으로 추진됐다.

공연에 출연하는 승려 스양팅(28)은 "세계가 소림 쿵푸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이것이 내가 무대에 서는 이유"라고 밝혔다.

소림사의 승인

황색 승복을 입은 승려들은 빠른 몸놀림으로 가슴을 졸이게 하는 묘기를 보여준다. 이 공연에는 동자승 5명도 참여한다.

이들은 날카로운 창 끝에서 균형 잡기, 못침대에 누워서 다른 사람이 내려치는 콘크리트 블록을 몸으로 받기, 두 손가락으로 물구나무 서기 등의 스릴 넘치는 묘기로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순수한 쿵푸 시범과 달리 1천5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소림사의 전설을 보여준다.

다양한 국적의 인원들이 참여한 이번 공연은 소림사의 승인한 유일한 작품임을 자랑한다.

이 공연은 영국 기업 크로매틱 프로덕션이 제작했고 2년 반 전 런던에서 초연을 가졌다.

이후 영국·유럽·중동·미국 등 각지에서 공연을 가지며 관중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공연 감독인 케빈 호프굿은 "서양인들에게서 무예는 매우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우리는 런던 공연을 도와 달라는 소림사 주지의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승려들의 무예를 보고 나서 그들의 재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공연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림사는 이 공연 수익의 일부를 갖는다. 홍콩에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7회에 걸친 공연을 갖는다.

호프굿은 최소한 1년 더 세계 순회공연을 가져 호주·일본 등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7-35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승려들은 여러 해 동안(대부분 어릴 때부터) 중국 허난성 중부의 쑹산산에 격리된 소림사에서 기거하면서 훈련을 받았다.

뺨이 붉그스레한 13세의 동자승 스헝페이는 5년 전 소림사에 입문했다. 그는 "나는 어릴 때 몸이 약해 자주 아팠다"고 말했다.

"내 어머니는 쿵푸를 배우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를 소림사로 보냈다. 쿵푸를 배우고나서는 아팠던 적이 거의 없다."

HONG KONG, China (CNN) / 이인규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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