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성공도 큰 성과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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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9월 19일 열리는 제22차 「유엔」 총회에서의 한국문제토의에 대비, 외무부는 지난 21일 약 6백만원을 들여 서남 「아프리카」 20개국에 2개 반의 친선사절단을 보낸 바 있는데….
2개반 중 이동원 의원이 이끄는 사절단이 북괴와 통상관계를 맺고 있는 「잠비아」에 입국, 『드디어 입국성공』이라는 간단한 전문보고만을 보내왔을 뿐, 뒷 소식이 감감해지고, 양유찬 대사반은 보고조차 없어 20여일밖에 안남은 「유엔」 총회 개막을 앞두고 외무부는 표결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아프리카」 지역국가의 동태를 파악하지 못해 좌불안석.
외무부 당국자는 북괴가 앞서 친선사절단을 보내어 성냥공장설치 등 기술원조를 이미 약속해놓은 「잠비아」에 입국한 것만이라도 「큰 성과」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반 서방 감정이 두드러진 대서남 「아프리카」 외교는 순방외교만으로는 그 실을 거둘 수 없다는 게 외교계의 중론이고 보면, 「유엔」 총회에서 공산권의 책동을 막기 위해서는 서남 「아프리카」 제국의 동태파악만이라도 퍽 아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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