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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약세에 레버리지 상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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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코스피 하락을 틈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3일 제로인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22일까지 레버리지펀드에는 3101억원의 돈이 몰렸다. 지난 한 달 순유입액(2330억원)을 훌쩍 넘었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도 돈이 몰려 이번 달 들어서만 순자산이 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레버리지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1900대 초반까지 떨어진 지금 시점이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펀드는 주식시장이 상승 국면을 보일 때 레버리지 복리효과로 인해 상승 폭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최근 6개월간 자금 유·출입을 보면 코스피가 2000을 넘은 날이 많았던 2월에는 레버리지펀드에서 1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무너졌던 지난해 11월 말과 1900선을 턱걸이하고 있는 이번 달 들어서는 레버리지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

 이런 수요를 노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잇따라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주력인 1.5배 레버리지펀드에서 더 나아간 2배 레버리지 상품이 대세다. 대부분 중도 환매수수료가 없어 시장 상황에 따라 치고 빠지기가 가능하다.

 현재 설정금액 1조원 이상의 대형펀드 중 유일한 레버리지펀드(NH-CA 1.5배 레버리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NH-CA자산운용은 일일 등락률의 2배를 추구하는 2배 레버리지 펀드를 새로 출시했다. KB자산운용도 같은 성격의 펀드(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펀드)를 출시했다.

 레버리지는 일간 등락률의 1.5~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기간별 코스피 상승률과 꼭 비례하진 않는다. 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이 상승 또는 하락의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펀드 수익률이 기간 수익률보다 좋게 나온다”며 “반대로 주가 급등락이 심하면 펀드 수익률이 기간 수익률을 못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상승장에 베팅한다면 레버리지펀드 말고 레버리지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레버리지ETF는 KODEX(삼성운용), TIGER(미래에셋), KStar(KB운용), Kindex(한국운용) 등 4개가 있다.

레버리지펀드와 운용 방법은 대동소이하지만 수수료는 더 저렴하다. KB운용의 레버리지펀드는 연 수수료가 1.6%(C클래스 기준)지만 레버리지ETF는 0.5%에 불과하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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