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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막론 원만한 사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달 전부터 설왕설래하던 공화당사무국의 인사개편은 지금까지의 몇 개안을 없었던 것으로 치고 백지에서 다시 인선을 시작했다고.
개편의 촛점이 되어온 사무차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이영근.문창석」, 「김유탁·강상욱」조가 천거된 일이 있고 최두고현차장의 유임 설도 있었는데 며칠 전 박대통령은 『원내 외와 당내 외의 누구하고도 접촉이 부드러울 수 있는 「모가 없는 사람」을 기용하라』는 원칙을 김종필 당의장에게 지시했기 때문에 인선을 재고하게 되었다는 것.
사무차장과 부차 장급 개편에 곁들여 사무총장 갱질도 연내에 있으리라는 소문이 한동안 나돌기도 했는데 J모 의원은 『공연히 입장만 어렵게 되었다』고 울상을 지으면서 그발설자를 캐고 있는 형편

<낙선자 중심 반격을 준비|해운대발언 여파>
전당대회 개최시기. 일괄 소송취하 문제 등으로 당론이 갈리고 있는 신민당은 유진오 대표의 「선 당안보장·후 중진회담참여」라는 해운대발언까지 곁들여 오는 17일 운영회의에서는 일대파란이 일어날 모양-.
유씨의 해운대발언이 「대여투쟁의 일보후퇴」라고 생각하는 낙선자 중심의 일부강경파는 17일 운영회의를 앞두고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먼저 지구당위원장대회를 소집, 강경론을 규합하여 「일대반격의 기회」로 삼기 위해 성태경씨 등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인 대회소집에 분망.
이충환 신태악 성태경씨 등 강경론의 불평은 『「선단안 보장」발표는 당론의 변경을 뜻하는 것이므로 사전에 당의 공식기구를 거쳐 발표했어야 했다』는 것.

<하루 두 차례 골프장 들러|정 총리 고집 꺾어>
「골프」와는 담을 쌓고 지냈던 정일권 국무총리가 지남 일요일부터 「골프」연습을 시작하여 화제.
정 총리는 둘째딸 성혜양(성심여고1년)을 데리고 매일 이른 아침과 퇴근시간후 두 차례씩 용산에 있는 미8군「골프」장에 가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석제 총무처장관, 홍성철 총리비서실장, 신성재 총무비서관등이 이 연습「팀」의 「멤버」들-.
지난번 제주도 시찰 때만 해도 한라산중턱의 「골프」장에 들러 「골프」연습을 하도록 주위에서 권유를 했지만 『남북통일이 되면 백두산에 올라가 「골프」를 치겠다』고 사양하던 정 총리가 갑자기 「골프」를 시작하게된 이유는 주위의 끈덕진 권유에 겹쳐 큰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느끼는 허전함을 메우기 위해서라고-.

<참 선승처럼 진실했으면|유 당수 부산피서>
유진오 신민당대표위원은 가족만의 단란한 휴양을 갖기 위해 10일 서울을 떠나 부인 이 여사와 부산해운대로 피서를 왔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정상구, 성락현, 임갑수, 이기택씨 등 신민당소속 국회의원당선자들을 비롯한 당원들이 찾아들어 10일 밤과 11일 아침시간은 인사 받기에 빼앗겼고 11일 낮에는 피서객들이 붐비는 해변에 나와 「비치·파라솔」그늘에서 젊은 날의 명사십리 등 해수욕장으로 식구들과 어울려갔던 옛날 얘기를 하기도.
유 당수는 하오에 제자인 이기택씨 안내로 「세단」을 빌어 동래에 있는 범어사를 구경갔는데 이들 일행이 법당을 둘러보고 있는 사이에 얼굴을 알아보는 나이 많은 참 선승이 나와 인사라고 절의 내력을 들려주며 관광안내.
유 당수는 계곡에 앉아 쉬면서 『아까 왔던 참 선승 참 진실성 있어 보이잖아...공화당사람들도 말로만 시국수습 해야 한다고 하지 말고 참 선승처럼 진실했으면 일이 쉽게 풀릴 텐데...』라고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해운대=이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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