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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단안·중진회의 실효보장 되면|여당과 시국수습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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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운대=이영석기자】유진오 신민당 대표위원은 11일 정부·여당에서 선거부정의 잘못을 시인하는 성실성을 갖는 것이 여·야가 대화의 길을 트는 전제조건이라고 말하고 박 대통령의 성실한 단안이 보장되고 여·야 협의가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시국수습을 위해 공화당과 협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당수는 또 신민당은 당헌대로 9월 전당대회를 열어 시국에 대처하는 태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당 정비를 거친 뒤 보다 적극적인 난국해결에 나설 뜻을 비쳤다.
하계휴양차 가족과 함께 10일 열차편으로 이곳에 온 유 당수는 이날 아침 숙소인 극동「호텔」에서 기자회견, 『6·8 총선거 무효화 투쟁이 60여일이 지나도록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민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회의 장기적인 마비를 야당도 원치 않고 또 박 대통령이나 공화당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야의 병행상태는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면 부정시인만을 절대적인 전제 조건으로 제시해온 종래의 태도를 완화, 이같이 주장했다.
유 당수는 신민당의 투쟁이 지나간 선거부정을 시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부정이 없도록 하는 보장책을 마련, 합헌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있다고 말하고 『지나간 양대 선거 같은 관권·금력·폭력이 선거를 지배하게 될 때 의회정치의 불신과 폭력혁명 사상이 자라날 뿐』이라고 주장하고『공화당이 마음속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긍정하는 것만이 여·야가 대화의 길을 트는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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