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우군 피살사건은 슬픈 종장을 내릴 때까지 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비정의 방관, 가족과 수사진 그리고 이웃시민들의 협조문제, 졸렬한 수사 등등…. 경찰은 유괴살해 한 후 몸값을 요구한 범행심리를 (1)인구 10만 정도의 조용한 도시에서 춘우군을 끌고 다니다가 노출될 것이 두려웠고 (2)특히 부모들이 재산과 명망이 있는 인사로 남의 눈에 띄기 쉽다는 점 (3)20대의 무분별한 조급성 (4)업주에 대한 잠재적인 반항 심리 (5)순간적인 발작 (6)낮은 교육정도 등을 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춘우군이 유괴되어 가는 것을 태워준「마이크로버스」 운전사 정씨가 어째 신고하지 않았느냐 하는 점.
경찰은 7월 18일 하오 5시쯤 신고 받고 범인들이 평거동 쪽으로 달아났다는 것까지 알고도 목격자 수사를 소홀히 하여 한 사람의 목격자도 찾아내지 못했으며 마땅히 제일 먼저 막아야 할 범인의 도주로(진주에서 6방향의 길)를 봉쇄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건발생(2시 30분)에서 신고까지는 약 2시간반. 범인이 춘우군을 현장으로 끌고 간 것은 밤 9시쯤이었다.
7차례나 진주우체국 소인이 찍힌 범인의 협박편지가 날아들고 현상금이 1백만원까지 오르자 경찰은 범인이 시내에 잠복해 있는 것으로만 추정하고 범인체포를 과신한 나머지 수사정보의 교환을 하지 않고 제각기 개인수사를 벌이고 다녔던 것이다.
이 사건을 처음부터 수사 지휘해 온 김태현 부장검사의 기지로 이번 사건해결의 단서가 되었던 경전여객 종업원의 출근부 「체크」에 경찰은 눈을 돌리지 못한 점 등 수사의 기본적인 요소까지도 무시한 주먹구구식 수사로 일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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