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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도 지진 … "쓰촨과 관련 없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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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연관성이 있을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한국·일본에서도 강한 지진이 일어났 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1분 전남 신안군 흑산도 북서쪽 10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 지진으로는 2003년 3월 30일 백령도 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지진이다. 이날 흑산도 지역에서는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고 호남과 충남, 경기도 서해안, 경남 등지에서도 일부 시민이 지진을 느꼈다. 이날 낮 12시23분 일본 도쿄 남쪽 643㎞ 해역에서도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틀 사이에 한·중·일 3국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반도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진 전문가들은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쓰촨성과는 거리가 멀어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근 지진이 잦은 것 같지만 크게 봐서는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판구조론으로 볼 때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경계가 아닌 내부에 있어 안전하다는 설명도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유라시아판이 태평양·필리핀·인도-호주판 등과 충돌할 때 쌓인 에너지가 중국 대륙과 일본 열도에서 발산되기 때문에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관측 사례나 역사 기록으로 추정해 보면 한반도에서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60년 전인 1953년 3월 19일 북한 평양 서쪽 강서지방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고, 국내에서 계기 관측이 이뤄진 78년 이후에도 80년 1월 평안북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일어났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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