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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어린이 독서지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책을 읽어 가장 깊은 감명을 받는 시기가 중·고등학교 시절이지만 책에 대한 흥미를 느껴 책과 친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은 역시 국민학교 시절이다. 입학시험 공부에 쫓기고 책 볼 시간이 있다면 만화책에만 열중하기 쉬운 아동에게 방학동안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자.
우선 무슨 책을 재미있어 하는가를 어머니가 파악한다. 만화에서는 무엇을 흥미 있어 하며 「라디오」나 TV 「프로」에서 어떤 것을 관심 있어 하는가 관찰과 차분한 얘기를 통해서 알아본다.
만일 모험 물에 관심 있어하면 「톰소야의 모험」 「알프스의 푸른 깃발」 등 모험과 탐험 물을, 동물을 좋아하면 동물의 습성·본능·애정을 얘기한 「시튼이 동물기」 「파블의 곤충기」 등 아이들의 흥미에 부합되는 것을 구해서 읽도록 유도한다. 「논픽션」물이면 과학·전기·역사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고 읽기 쉬워서 과학에 약하기 쉬운 한국아동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개 부모들은 아동전집 물을 사서 아이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껴 읽어주기를 바란다. 부모가 바라듯 아이들 자신이 자진해서 읽어주면 이상적이겠지만 학습에 쫓기고 놀이에 유혹 받는 국민학교 아동에게는 약간 무리한 기대이다.
저학년인 때는 어머니와 오빠들이 함께 읽어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책을 읽는 자세는 어두운 곳이나 햇볕에서 읽지 않는 한 말하지 않는다.
독서의 감상을 강요하면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것이 부담이 된다. 다만 책 읽는 날짜를 기입하고 재미있었다 없었다 정도로 적게 하든지 간단한 느낌을 부담 없이 한두 줄 기입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어머니가 함께 읽는 도중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공동의 화제를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감상을 들어주는 상대가 되는 것이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게 하는 가장 긴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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