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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싣고 흐르는 양대 운하|파나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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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메리카」대륙의 심장이요, 세계의 교량인 「파나마」운하는 「파나마」라는 한나라를 만들어 성장시켰고 「파나마」공화국의 재정40%를 이 운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1903년「프랑스」인이 착공, 자금난으로 중단한 것을 「콜롬비아」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여 분리독립시킨 후 미국이 1차대전 이전에 완공시켰다.
대서양 연안의 「크리스토발」항과 태평양의 「발로아」항을 연결하는 장장 5백5십마일 길이의 이 「파나마」운하는 5개의 계단식 갑문으로 되었으며 연간 약1만2천척의 통과배수와 연수입만도 7천여만「달러」를 올리고 있다.
운하의 운영권은 1903년 운하조약에 의거 미국이 갖고있으며 운하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5마일씩을 운하지대로 설정, 영구적인 미국의 통치권이 인정되어 사실상의 미국령으로 되어있다.
미국은 이 지대에 독자적인 주지사를 두어 운하운영권을 주고있는데 동 운하종업원1만5천명과 20만의 미군이 주둔하여 통치를 담당시키고 있다.
요즘 중동전으로 「수에즈」운하가 폐쇄된데다가 월남전으로 군수품운반 「붐」이 일어나 예년에는 일 평균 39.68척이던 선박통과율이 요즘은 일 평균 50척 이상이나 부쩍 늘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날로 붐비는 교통량에도 불구하고 운하시설이 구식인데다가 노후화하여 이의 새로운건조가 시급히 요청된다고 미국정부는 현대식수평식운하를 건설키 위해 현재 기술검토를 거의 마치고있으나 공사가 착공돼도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므로 이 운하는 계속10년간 붐빌전망이 짙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파나마」내의 미국』으로서 치외법권을 누려온 운하지대의 미국인들은 가난한 「파나마」인들의 눈에는 선망과 질시의 대상이 되어 일부 원주민 젊은층은 반미감정이 굉장히 높은 형편이다.
64년1월 운하지역내에서의 반미유혈폭동은 그 전형적인 예의 하나인데 그 후 미국은 이를 개정할 필요성에 의해 3년2개월이란 긴 세월을 두고 양국간에 새조약에 관한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달26일에 완결을 보았다.
이 새로운 조약은 아직 극비에 붙이고있으나 「파나마」측에 크게 양보하여 「파나마」운영권의 공동참여 조차료 인상, 「파나마」 국내법적용등을 한다고 한다. 조약원안은 내년5월 「파나마」측의 총선으로 아직 공개를 꺼려하기 때문에 조만간 그 내용을 알기는 힘든 형편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이 운하조약을 가지고 생색을 못 내는걸 보면 미국의 양보라는게 무척 인색한 것인지도 모른다.【파나마=갈왕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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