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부장 담화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대남적화공작단사건에 관한 신민당의 거듭된 성명은 입으로는 반공을 운운하면서 이번 사건의 중대성과 특수성에서 파생된 지엽문제를 부각시겨 사건전체를 국민의 뇌리에서 흐리게 하는 큰 위험성울 내포하고 있으므로 다시 한번 밝혀둔다.
첫째, 신민당은 한·독 관계를 외교적 위기 운운이라고 되풀이하고 있으나 사소한 외교문제 대문에 대한민국에 대한 적화공작도 방관하라는 것인가?
대공투쟁을 위해서는 사의까지 표명하는 결심과 책임감을 과시한 서독주재대사의 행동이나 미묘한 외교관계와 한·독간의 우의를 위해서 한 외교관의 교체가 외교관계의 위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신민당의 이러한 사대적 편견으로 어떻게 대공문제를 다루겠다는 것인가?
둘째, 구정권시류학 운운은 그 때 유학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 당시부터 간첩활동을 했으며 그 원인이 당시의 비정과 부패에 있었다는 것이고 일망타진을 위해서 상당히 장기간 공사내사 및 수사를 한 것을 이 사건이 표면화된 때를 바로 수사착수시기로 보는 것은 대공수사의 초보도 모르는 지식에서 오는 망발이니 굳이 해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신민당이 대공사찰능력의 약화를 진실로 염려한다면 이런 성명 등으로 북괴를 즐겁게 하고 전 국민과 더불어 대공투쟁에 여념이 없는 군·경 및 대공수사요원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
지금 이 시점에서도 북괴와 공산진영은 이 문제를 들고 맹렬한 방송전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밝히면서 경고하는 바이다.
셋째, 권력층 내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물론 한다. 그러나 간첩이 권력에 기생하는 것만이 신민당의 관심거리고 정당이나 지식층 학회 등에 뻗쳐지는 북괴의 마수나 선거기의 무장간첩도량은 방치해도 좋다는 뜻인가? 무엇 때문에 걸핏하면 야당탄압이니 학생사찰이니 선거간섭이니 하는지 그 진의를 명시해주기 바란다.
넷째, 귀중한 인재를 아끼고 경철한 과오를 관용하는데 심명을 기울었기에 조사를 끝낸 다음 돌려 보낸 것이다.
신민당의 주장은 혐의있는 자를 당초부터 조사도 하지 말고 증인 등의 증거조사도 하지 말라는 뜻인지 알고싶다.
다섯째, 제1야당으로 대공민사에 앞장서 있다고 자부하는 신민당의 간부가 불법적으로 연행되고 체포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난센스」도 이만저만이 아니고 당사자들에 대한 큰 해욕이다.
그리고 신민당은 반공·방첩에 관하여 정부나 여당내부를 걱정하기에 앞서 신민당 자체내부부터 우선 보살펴서 민주야당으로서의 본질이 북괴마수에 침식되는 일이 없도록 특별 경고하며 신민당내에서 다시는 반공법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끝으로 전 대공기관은 온 국민과 더불어 대공투쟁에 있어서는 지위의 고하나 기관의 여하는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또한 정쟁에 구애됨이 없이 일치단결 전력을 다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신민당은 대공문제가 비밀을 지켜야할 점이 많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인즉 본 사건에 관하여 더 알고 싶은 것이 있다면 타당한 방법으로 직접 본인에게 문의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