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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사람 모르겠습니까?|윤화로 의식 잃은 「무명씨」|간호원들이 가족찾기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인 약 30세 되는 환자가 근 20여 일을 혼수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사경에 빠져 돌볼 가족조차 찾지 못한 채 외로이 병실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보다못한 간호원들이 이 「무명씨」를 돌볼 가족 찾기 운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상오 6시쯤 서울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피투성이의 환자를 실은 「코로나·택시」가 도착했다. 이날 상오 5시 미아리 삼거리에서 「택시」앞 「밤바」에 머리를 다친 이 환자는 곧 수술실로 옮겨 신경외과의 채진(32) 의사의 수술을 받고 동 3의16호실에 입원했다.
그후 회복은 비교적 빨라 생명에는 지장이 없게 됐지만 20여 일을 환자의 의식불명으로 이름은 물론 가족조차 찾을 수 없었던 것.
19일에는 간신히 입을 열고 『집이 어디냐』는 질문에 『목포…마포』라고 횡설수설했으나 담당 채의사의 말에 의하면 환자가 완전히 회복해서 의사 소통이 되려면 앞으로 2, 3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 「무명씨」의 이야기가 병원에 퍼져 대학병원에서는 20일 상오 8시 수간호원 회의를 열고 「무명씨」의 가족찾기에 적극 나서게된 것.
165센티 가량의 키에 얼굴은 둥글고 체격은 건장한 편. 사고당시 연한 「카키」바지에 흙갈색 무늬의 남방을 입고있는 이 「무명씨」의 가족은 어디 있을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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