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마」편승한 정치적 고려|자유진영서는 반대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해설>동경「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의 북괴 호칭문제는 「브뤼셀」의 국제대학 「스포츠」연맹(FISU)집행위원회에서 국명 대신 등록단체명을 쓰도록 결정함으로써 북괴와 일본 우리나라사이에 미묘한 관계로 발전됐다.
북괴의 호칭문제는 당초 개최국인 일본대회 조직위원회가 IOC방식을 따라 「노드·코리아」라고 부르자고 방침을 세운데서 말썽이 비롯됐다.
이 방침은 「이스탄불」의 IOC 총회서도 재확인 된 것인데 북괴를 비롯한 공산진영에서 「대회불참」을 내걸고 하도 끈질기게 국명호칭을 들고 나오는 바람에 FISU집행위는 사상 유례가 없는 단체명 사용으로 타협안을 마련, 북괴를 SSA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학생「스포츠」연맹)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 타협안이 북괴를 어느 만큼 만족시킬 수 있을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단체명 사용이 결국 북괴의 요구가 어느정도 관철되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어 이 문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자유진영의 반대에 부딪치게 될 것으로 보여 앞길이 결코 순탄치는 못 할 것이다.
또한 단체병 사용이 허용되어 북괴가 출전한다 하더라도 북괴 선수 중에는 IOC나 각 경기단체에서 인정하지 안는 「가네포」(신생국경기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동경「올림픽」대회 때와 같은 선수 자격문제로 큰 파란이 일 것이다.
FISU집행위는 국가의 연주나 국기의 게양 마저 없애 순수한 대학생 경기로 대회를 치르려 애쓰고 있지만 처음부터 경기와 동떨어진 국명 호칭으로 말썽이 일어온 만큼 정치색채를 배제한 순수한 「아마추어·스포츠」대회로 이끌어가기에는 시기적으로나 이념상으로 차질이 초래되었다고 하겠다. <체육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