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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맨, 김보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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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보경이 17일 소속팀 카디프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짓고 구단 깃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카디프시티 AP=뉴시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예약했다.

 카디프시티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찰턴 애슬레틱과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43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카디프시티는 승점 1점을 보태 84점(25승9무9패)으로 이날 패한 3위 왓포드(승점 71)와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렸다. 카디프시티는 남은 3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최소 2위를 확보함에 따라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결정지었다.

김보경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는다면 박지성(2005년 7월 맨유 입단), 이영표(2005년 8월 토트넘 입단) 등에 이어 한국인으로 12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팀과 더불어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첫 번째 한국인이 될 수도 있다.

 김보경은 지난해 7월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카디프시티로 이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1부리그에서도 제의가 있었지만 의외로 잉글랜드 2부리그를 선택했다. 이적 직후였던 시즌 초반에는 벤치로 밀려 “팀을 잘못 골랐다”는 우려도 터져 나왔다. 그러나 김보경은 조금씩 뿌리를 내렸다. 지금은 말리 매카이(41) 감독의 전술 운용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가 됐다. 올 시즌 기록은 25경기 출전, 2골·1도움. 최근 5경기 중 2경기에서는 팬들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뽑혔다. 7시즌째 팀의 에이스로 뛰던 피터 위팅엄(29)도 김보경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매카이 감독은 “김보경은 팀에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훈련 때만큼 활약을 실전에서 이어가고 있어 기쁘다”고 평가했다.

 국가대표팀에서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10년 잠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남아공 월드컵에도 참가한 그는 A매치 17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지난해에는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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