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제 기독교 구호단체인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가 평양에 외국인 전용 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사마리탄스 퍼스의 대표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이달 초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북한을 위한 기도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글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지난해 북한을 방문해 외국인 전용 교회를 설립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최근 북한 최고 책임자로부터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주 유엔대표부 북한대사와 점심을 하던 중,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의 외국인 교회를 승인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평양에 주재하는 외국 공관 직원들과 기업인들, 국제구호 단체 직원들을 위해 설립된다.
사마리탄스 퍼스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 교회의 위치와 규모 등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북한 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당장 북한에서 건축 공사를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마리탄스 퍼스는 미국 정부가 2008년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을 때 참여한 미국 내 대표적인 민간구호단체 중 하나다. 특히 그레이엄 목사는 그동안 북한을 5차례 방문하며 식량과 농업 자재 전달 등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왔다. 그레이엄 목사의 아버지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1994년 1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으며, 김 주석의 비밀 서한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북한은 봉수교회·칠골교회·장충성당·정백사원 등의 종교시설을 대외 선전용으로 설립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개인적인 신앙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