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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된 세대」회원의 국제가요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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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군 장터에는 제1회 국제가요제란 이름의 축제가 이틀반 나절에 걸쳐 열렸다.
장터 주위에는 그물형 「스타킹」을 신고 구슬이며 장화에다 구식 「드레스」를 입고 중세기식의 「연통」모자를 쓴데다 방울과 「텀블린」으로 「무장」한 5만여명의 소위 「점화된 세대」회원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인생의 자유와 예식을 존중하고 『「히피」(어떤 일에 몰두한다는 뜻을 가진 신어)의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는 이들의 사고방식은 이제 범국가적인 단위로 범위가 넓어졌다. 이러한 이들의 사고방식이 유행음악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7천개의 좌석을 가진 야외음악당의 무대에서는 지금 한창 「더·후」라는 영국 「보컬·그룹」이 등장해서 연막탄을 터뜨리고 「기타」를 두드려 부수며 「드럼」을 발길로 차고 있는 판이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미국 가수인 「지미·헨드릭스」는 「기타」줄을 이빨로 물어뜯으며 연주, 「앙코르」를 받자, 「기타」를 불에 태워버리는 것으로 연주를 대신했다.
그렇다고 모두가 이렇게 엉터리는 아니었다. 장장 25시간의 연주시간 중에는 놀라울 정도로 창작적인 음악성과 세련된 「쇼맨쉽」을 보이는 축도 없지 않았다.
이번 가요제를 마련한 장본인들인 「마마즈와 파파즈」 단원 「존·필립스」와 「로스앤젤레스」의 「레코드」제조업자인 「루·애드러」의 노력으로 30여편의 연주를 무보수로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중에는 「리듬·앤드·블루스·싱거」인 「루·롤즈」를 비롯해서 「침묵의 소리」 「나는 돌멩이」 등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보컬·듀엣」 「사이몬과 카풍클」 「섬버디·투·러브」 등의 「히트」곡으로 알려진 「더·제퍼슨·에어플레인」과 「마마즈와 파파즈」 등의 상승일로에 있는 가수들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이 음악제에 출연한 각양각색의 출연자를 보면 여러 갈래의 음악이 유행음악의 테두리 안으로 얼마나 휩쓸려 들어갔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중에서 특히 각광을 받은 「팀」은 「기타」의 명수 「마이크·불룸필드」와 그의 「일렉트릭·플랙」이 쏟아내는 광란의 「블루스·로크·리듬」과 가수 「오티스·레딩」의 박력 있는 「부커·T와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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