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는 기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공공요금이 7월부터 오른다고 한다. 우선 연탄(석공탄)이 30%. 전차삯이 1백%. 한숨 돌릴만하면 철도운임과 수도세가 또 오른다. 여객은 30%, 화물은 20%, 수도세가 35%씩이다. 참, 그전에 전기요금도 15% 올린다는 것이다. 예감대로다. 물가는 『끊임없이 오르고 또 오르고…』하는 예감 속에서 우리는 줄곧 살고 있다. 시계침이 도는 한 물가도 오르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버렸다. 물가의 뒷덜미를 잡았던 영웅을 우리는 쉽게 보지 못했다.
해방 후 10년 사이에 물가가 무려 1천6백91배나 오른 것은 이해할 만도 하다. 전란과 그로 인한 사회불안은 우리가 몸소 겪은 고통이다. 55년부터 62년 사이에 물가는 또다시 2.2배가 뛰었다. 해방 후 17년 사이에 자그마치 3천7백89배(비지니스지 5월호)가 오른 셈이다. 그후에 오른 지수까지 곱하면 현기증이 날 것이다. 작년의 경우 물가는 8%정도에서 「안정」 되었다지만 별로 그 「안정」을 실감할 수 없었다.
20년 동안 몸살처럼 겪어 온 물가고는 만성적인 「노이로제」로 변했다. 조그만 자극에도 시민은 「알레르기」성 반응을 하게된다. 물가고가 주는 생활의 위협, 그것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좌절감·불안감·초조감이다. 그것은 인생에의 회의 일수도 있다. 『잘 사느냐. 못 사느냐』하는 여유 이전이다.
전기와 석탄값이 오르면 그 다음단계는 무엇이 오를 것인가, 우리는 너무도 잘 안다. 그것들은 모든 생산품의 원동력이다. 연쇄반응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국민은 초조하다. 1백33 「달러」라는 국민소득의 향상보다 우선 절실한 것은 쳐다 보아야하는 물가의 얼굴이다. 어제의 물가가 오늘의 물가가 아니며, 오늘의 물가가 또 내일의 물가가 아니라면 우리는 어떻게 살면 좋은가?
박 대통령은 『우리의 후손을 생각하는 정치』를 그의 집권철학으로 삼고 있다. 실로 우리의 염원도 그것 이상이 아니다. 이제 취임하는 6대 대통령의 임기에는 우리에게 『사는 보람과 기쁨을 주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