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돌아오는 성「마가」의 「미이라」|천2백년만의 화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성서의 「마가」전으로 유명한 성「마가」의 「미이라」가 근간 「이탈리아」로부터 「아랍」공화국에 반환되게 되었다. 이로써 양국간의 「종교전쟁」이 천2백년만에 원만하게 해결되게 된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평화가 요망되는 이때에 이것은 중동에서 주운 명랑한 화제의 하나이다.
성「마가」는 기독교의 「최후의 만찬」에 출석한 제자중의 한 사람으로서 신약성서의「마가」복음의 저자인 것으로 되어 있다.
「예수」가 「골고다」의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승천」한 뒤 「유태」인의 박해를 피하여 기원40년께 애급의 「알렉산드리아」로 갔다. 거기서 「알렉산드리아」교회를 세우는 등 종교활동을 하여 「이집트」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널리 전한 성서인 것으로 되어 있다.
본래 성「마가」의 유체는 「미이라」로 만들어 「알렉산드리아」교회에 보전되어 신도들의 존숭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기원 815년께 「알렉산드리아」항에 상륙한 「이탈리아」인 선원들이 교회에 잠입하여 「미이라」를 두부만 남겨놓고 훔쳐내어 「이탈리아」로 가져 가 버렸다.
현재 「베네치아」의 명소가 되어 있는 성「마가」 대성당에 안치되어 있는 것이 이 「미이라」이다.
「이집트」측은 오랫동안 「로마」교황에게 이 「미이라」의 반환을 요구, 돌려준다, 안 준다하여 「콥트」파와 「로마·가톨릭」 교도간에 말썽이 생기게 된 것은 교의 해석의 차이도 곁들여 기독교계의 「종교전쟁」이란 말까지 있어 왔다.
「알렉산드리아」 교회 대주교 「키로로스」6세는 교회의 대 개축을 하는데 있어 성「마가」의 「미이라」를 안치하려하니 꼭 돌려주어야 하겠다고 얼마 전「로마」교황 「바오로」6세에게 친서를 보내었다.
교황은 「알렉산드리아」 교회대성당이 완성될 때까지에는 기필코 유체를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동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