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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엇갈려 말조심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신민당 안에는 전면 재선거와 일부지역 재선거 등 여러 갈래 주장이 엇갈려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견해차이로 인한 마찰의 표면화를 미리 막아버린 두 가지 사건이 주초에 있었다.
그 하나는 지난 19일 안국동 윤보선 씨 댁에서 김중태 씨가 일부 인사들에게 『우리는 당내 온건론에 대한 숙청과 대여 극한투쟁의 양면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공식회의에서 말썽이 되었는데 김대중씨는 『당의 총력을 집중해야 할 투쟁에 혼선을 가져오는 철없는 망언』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태도를 삼가라』고 경고-.
또 다음 하나는 공화당의 대야 개별접촉이 시작된 후 J 씨는 정부안의 실력자 L 씨와의 면담설을 해명하면서 『고흥문씨와 정운갑씨가 김종필 공화당 의장과 만났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한 것이 말썽이 되었다.
투위집행위에서 고 씨는 『J 씨의 터무니없는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명하자 김영삼 씨는 『왜 터무니없는 말로 서로 의심하려드느냐』고 흥분, 회의분위기가 험악해졌는데 유진오 당수는 『이 두 가지 사건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서로 말을 조심하라』고 당부, 모두들 남의 얘기를 조심하게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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