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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사의 … 산업부 산하 기관장, 줄사퇴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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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주강수(사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임기를 6개월 앞두고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주 사장은 “더 큰 대한민국과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해 사의를 표한다”며 “모든 절차는 임명권자와 주무부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인 그는 이명박(MB)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9월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임기를 두 번이나 연장할 정도로 정부의 신임을 얻어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혔다. 원래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박근혜 정부 들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1곳 공공기관장 중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주 사장이 처음이다. 산업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업무보고에서 “현재 기관장들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임기 만료가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대통령의 통치철학과 전문성·혁신성 등의 요건에 비춰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7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어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죠”라고 답한 뒤 “KB는 민간 기업이라 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기와 관련해) 정부에서 특별하게 얘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그건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3개월만 기다려 달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어 회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더불어 금융권의 대표적 ‘MB맨’으로 불렸다. 이 중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쳤고, 현 정부 들어 강 전 회장(지난달 27일 중도 퇴임)과 이 회장(14일 사의 표명)이 잇따라 퇴진했다.

김창규·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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