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회사 계정으로 연예인 악플을 달다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트위터 캡쳐]

 
게임업체 닌텐도코리아의 트위터 계정이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트위터 운영자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한 매체가 보도한 인터넷 기사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기상캐스터 출신의 방송인 박은지(30)가 트위터에 남긴 글과 관련된 내용이다. 최근 KBS ‘출발 드림팀’에서 커플로 출연해 우승까지 안겨준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박은지는 “출발 드림팀 민호 덕분에 일등했어요. 고마워”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두 사람의 사진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 중 한 댓글엔 유난히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가 섞여있었다. “기상캐스터나 해먹을 것이지. 얼굴 다 뜯어고치고. 도대체 스폰서가 누구길래 너같이 대갈X 든 거 없는 X을 띄워주는 거냐. 방송은 참…”이라는 댓글이다. 눈길이 가는 것은 아이디였다. 닌텐도코리아의 트위터 계정 ‘Nintendo_Korea’다. 네티즌들은 의아해 했다. 한 회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이런 악성 댓글이 달린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해당 댓글은 동시에 닌텐도코리아의 트위터에도 게재됐다. 이쯤 되자 네티즌은 흘러가는 분위기를 대충 파악하는 듯 했다. 트위터 운영자가 포털사이트에서 쓰는 댓글이 트위터와 자동으로 연동되도록 설정한 것을 깜박 잊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혹은 개인 계정으로 댓글을 남긴다는 것이 이를 혼동해 회사 계정이 로그인된 상태에서 남겼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어쨌든 물은 엎질러졌다. 트위터 운영자는 해당 댓글을 급히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퍼지고 난 후였다. 이에 대해 닌텐도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정확한 사태를 파악 중이다”는 입장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악플러의 양면성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번듯한 한 회사의 직장인이, 그 회사의 얼굴이기도 한 공식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뒤에선 저런 악플을 달고 있다니 충격적이다”는 댓글이 이를 대변했다.

☞공감 멘션
닌텐도코리아 덕에 교훈을. 사내 SNS 담당자 내정은 개인 계정과 회사 계정을 구분할 줄 아는 최소한의 기본은 갖춘 자로. (@treOOO)
혹시 오늘까지만 일하고 관두는, 회사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직원이 아니었을까. (@mgcOOO)
트위터 운영자가 샤이니 팬이었군요. (@feiOOO)
바보... 왜 그랬어요... (@asaOOO)

유혜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