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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패부린 여 당원은 모른 체 구경꾼들만 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9일 하오 4시 5분께 신민당후보 김재광씨 표 속에 공화당 후보 김용우씨의 유효 표 2장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 공화당 참관인이 동지구 선거관리위원장 이경오씨에게 항의하는 통에 잠시 소란, 이 위원장이 이를 곧 시정하여 개표하려 했으나 공화당 측은 공식 해명하라고 요구했는데 이 때 관람석에 있던 5, 6명의 공화당원들이 종사원이 앉았던 철제의자 10여개를 신민당 측 참관인 석으로 던져 신민당원 김득세(32)시 등 10여명이 머리가 깨지는 등 상처를 입고 적십자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경오 위원장은 이 날 하오 4시 10분께 경찰출동을 요청, 서대문경찰서장 박윤찬 총경외 50명의 정사복 경찰이 나와 장내를 정리했다. 이 때 경찰은 소란 통에 말실해버린 신민 당원 강만식(현저동 101)씨와 공화당원 김정오(30·의주로 1가 8) 구경하던 벙어리 최정만(30)씨 등 3명을 연행,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했을 뿐 실제 난동을 부린 자들은 잡지 않았다.
서대문경찰서 수사 제2계장 신영렬 경감은 10일 상오 난동 자들의 수사 및 입건 여부는 『선거가 끝났는데 내버려두자』고 말했다.
한편 9일 하오 2시 10분 서울 동대문을구 개표소(광신고교)에서도 70∼80명의 공화당원들이 책상을 뒤엎는 등 난동을 벌였다.
난동 공화 당원들은 개표 종사원들이 공화당 후보 강상욱씨의 유효 표를 장준하 표 속에 넣었다고 주장,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기자 놈들 죽여라』고 폭언했는데 현장에 있던 10여명의 경찰은 난동을 보고만 있다가 약 20분 뒤 20명의 경찰력이 증강되자 난동 자들이 스스로 도망갔다.
▲9일 하오 2시 40분 서울 동대문을구에서는 공화당 청년당원 약 50명이 서울 자 5539호 「드리쿼터」를 타고 개표소를 침입, 난동을 부렸으나 경찰은 이들을 방관하다가 거의 가라앉을 즈음에서야 간신히 제지했을 뿐, 난동분자들은 약 1시간 동안 소란을 피우다가 타고온 차로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은 공화당 난동분자를 잡지 않고 엉뚱한 부랑자 김동열(24) 안철수(24) 2명 만을 잠시 연행했다가 풀어주었는가 하면 청량리서장실에서 취재기자를 폭행한 깡패들도 전태연 1명만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나 나머지 4명은 그대로 놓아주었다.
▲이 날 하오 4시 10분 서대문갑구 개표소에서 공화당참관인 2명과 청년당원 8명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 난동을 부려 개표가 4시간이나 중단되었으나 경찰은 난동분자를 1명도 잡지 않았다.
▲이 날 상오 10시 40분쯤 용산구 개표소에서 신민당 김원만 후보도 공화당 청년당원들에게 행패를 당했으나 경찰은 묵인했으며 한 명도 잡지 않았다.
【인천】9일 하오 8시 20분쯤 인천을구 개표장에서 공화당 청년당원 20여명이 유리창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다 이 중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 공화당 청년당원들은 개표가 끝나 신민당 김은하 후보가 공화 김숙현 후보를 불과 3백56표 차로 당선이 확정되자 이에 불만, 당선 선포도 하기 전에 난동을 부린 것.
이로 말미암아 선관위원장 김광연 판사 등 선거위원 11명 전원은 이대로 선거사무를 집행할 수 없다고 도 선관위에 집단사표를 제출, 퇴장했다. 이 때문에 선거관리위는 10일 상오 10시 현재 당선선포를 못하고 있는데 당국은 11명의 사표를 반려 하든가 새로 위촉, 또는 도 선관위에서 대행하는 방법 등 세 방법을 놓고 숙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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