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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떳떳한가|부정·난동의 점철…6·8 격랑의 뒤 안을 「주권」에 묻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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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선거사상 유례없는 타락선거』라고 비난을 받고 있는 6·8 선거는 투표가 끝난 지 53시간이 지난 10일 정오까지 심한 선거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들끓고 있다. 그러나 개표결과의 대세는 공화당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압승한 공화당은 왜 「떳떳하게 이겼다」고 하지 못하느냐』는 어느 회사원의 말과 공화당원들이 개표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폭력을 휘두른 사태에 대해서는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어서 말문이 막힌다』는 말을 하는 학생 등 이번 선거에 있어서의 타락과 난동에 대해서 유권자들은 한 말이 많다.

<설문>
①이번 선거를 어떻게 보는가? ②개표장에서 공화당원들이 난동을 부린 데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산덕씨(성균관대학교 교수)
①신문보도가 사실이라면 어마어마한 암흑선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
과거에는 그러한 갖가지 부정·불법은 못 봤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선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
②집권당의 선거난동은 상상할 수조차 없고 이해가 안 간다. 너무 걱정스런 현상이라서 갑자기 무어라고 말할 수 없으나 자기가 꼭 될 줄 믿다가 안된 다고 폭력을 쓴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반성해야 될 문제다.
▲이병린씨(변호사)
①4·19를 겪고 난 우리 민족이 또다시 이런 부정·타락선거를 되풀이한다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유령유권자를 조작했다면 그 당국자들이 처벌받아야 하고 대리투표, 매표, 막걸리「파티」같은 것은 입후보자와 유권자의 공동책임이다.
②난동과 폭행은 검찰과 경찰이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데 큰 원인이 있다.
정부와 여당은 국법을 짓밟더라도 자기편만 들어주면 그 공무원을 대견히 여기는 생리를 버려야 한다.
법질서를 파괴하고 사회불안을 조성한 근본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
▲김정오씨(서울시 내무국장)
①대체로 공명선거였다고 본다. 부분적인 부정을 주장하는 「케이스」가 있지만 법에 의해 가려질 것이다.
②여·야를 막론하고 민주국가에서 난동은 마땅히 배격돼야 한다. 선거관리위원은 판식권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으니 선거관리위원회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불법인 경우 법원에 제소, 합법적인 해결점을 찾아야 할 줄 안다.
▲이윤희군(고대 법학과 4년)
①워낙 엄청난 일이라서 입에 담기조차 싫다. 공명의 구호만 걸고 치러진 가장 더러운 선거였다.
②이럴 바에야 선거를 치를 필요조차 없지 않은가.
여당은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 집권자의 양식이 문제다.
▲고원용군(서울대 공대 전기과 4년)
①기가 꽉 막힐 정도로 예상 밖의 일이다. 가장 교묘하고 악랄한 방법에 의해 꾸며진 각본이 너무도 철저하게 연출된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한 마디로 역사 위에 「타락선거」의 표본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겠다.
②국민들로 하여금 선거라는 본질을 부정하게끔 만들었다.
돈과 권력에 좌지우지 한게 본질적 실책이며 공화당은 그 책임을 져야한다. 학원은 이번 선거에 대해 체념보다는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구체적인 움직임이 우려되고 있다.
▲이성열씨(회사원)
①공화당이 압승을 했음에도 『기쁘다』고 말 한마디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다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떳떳하게 이겼으면 『이겼다』고 자랑해 보라.
②공화당 후보자들의 마각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박노수 총경(청량리 서장)
①보는 바와 같다.
②말할 입장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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