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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행 1호선에 빨간옷·파란옷 … 수퍼매치 가시는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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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서정원(43) 감독과 FC 서울의 최용수(40) 감독이 맞대결을 벌인다. 14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K리그 수퍼매치를 통해서다. 지도자로 첫 격돌이다.

 현역 때 ‘날쌘돌이’(서정원)와 ‘독수리’(최용수)라고 불리며 사랑받던 둘은 인연도 깊다. 1995년부터 97년까지 안양 LG(FC 서울의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98 프랑스 월드컵 무대를 함께 밟았다.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97년 ‘도쿄대첩’에서는 둘이 동점골을 합작했다. 최용수의 헤딩 패스를 서정원이 재차 헤딩으로 연결해 승부를 되돌렸다.

 마음이 더 급한 건 최 감독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초반 다섯 경기에서 3무2패로 14개 팀 중 10위로 처졌다. 8득점·10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 경기 평균 2실점씩 내주는 허약한 수비가 문제다. 최 감독은 팀에 적응 중인 차두리를 투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수원은 최근 여덟 번의 수퍼매치에서 7승1무를 거뒀다. 수원은 그동안 서울을 만나면 체격과 파워를 앞세운 거친 축구로 재미를 봤다. 이 같은 축구가 서울에 잘 통한다는 경험이 있지만 서 감독은 패스 위주의 세밀한 공격 축구로 승리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감독 첫 시즌이지만 서 감독은 팀을 리그 1위(4승1패)로 이끌고 있다. 서 감독은 “긴장이나 부담감보다는 오히려 기대가 된다. 서울은 골은 잘 넣지만 지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스승인 조광래(54) 전 대표팀 감독은 “친하기도 했지만 선수 시절 둘 사이에는 ‘내가 최고’라는 라이벌 의식도 강했다. 둘 모두 첫 대결에서 꼭 이기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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