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오래하면 'e혈전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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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앉아있는 사람은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코노미 클라스 증후군'(심정맥혈전)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BBC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방송은 '유럽호흡기질환저널' 최신호를 인용,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32세의 한 남성이 하루 18시간씩 컴퓨터를 사용한 결과 심정맥혈전과 유사한 이른바 'e혈전증'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e혈전증'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환자는 처음에는 장딴지가 부어 통증을 느끼다가 10일 후 증상이 사라지면서 호흡곤란과 의식불명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맥혈전 진단을 받은 그는 혈전 용해제인 헤파린과 와르파린으로 치료를 받고 회복됐다.

심정맥혈전은 오랜 시간 다리를 움직이지 않을 때 다리정맥에 생긴 혈전이 혈관을 떠돌다가 폐동맥을 막는 증상으로, 같은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은 다리 스트레칭을 하거나 걷는 등 수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권고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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