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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과 세계경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예상보다 빨리 전면전쟁으로 번져간 중동위기는 세계 각 시장에 충격적인 영향을 미쳐 「로이터」통신의 세계상품지수가 단 하룻 동안에 11·6포인트나 급등했으며 「런던」「뉴요크」 평균주식시세는 폭락, 거래가 두절상태에 있는데 한국이 수출하는 전략물자인 중석시세는 변동이 없는 반면, 원당 등 주요 수입물자의 국제시세는 대부분이 폭등, 금후의 수입가격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시장>
6일 현재의 「로이터」 상품지수는 4백60·3으로 3일의 4백48·7과 비겨 1949년이래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원당은 5일의 톤당 26파운드가 36파운드로, 그밖에도 전기동 연 석 아연 등 비철금속과 고무 원면 원모 소맥 등이 전반적으로 폭등했다.
또한 금은 값도 매기 폭주로 급등했으며 파운드화의 달러 교환율이 올 들어 최하인 2.79로 하락, 큰 타격을 입었다.
한편 「아랍」 석유생산국들은 「이스라엘」을 원조하는 모든 국가에 원유공급을 중단키로 결의함으로써 사태의 발전에 따라서는 원유 가격이 고등할 우려가 있으며 「수에즈」운하 사용여부와 관련해서 국제화물운임이 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시장>
아직 즉각적인 반응은 없지만 국제시장의 격동의 여파가 점차 미칠 것이 확실시된다. 국제시장에서 폭등세를 보인 원당·고무·면화·소맥·석·아연 등은 국내 재고가 대부분 1개월 분 미만이므로 관련산업 생산품의 값이 오를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계는 아직 중동사태에 대하여 관망적이지만 이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기한 관련산업의 물가앙등과 수입가격상승은 보다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며 무역 면에서도 수출전략을 전환, 「수에즈」운하 이동으로 대구수출시장 개척의 방향을 바꿀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박종식 무협 부회장 담= 좀더 정세를 관망해야겠다. 장기화할 경우, 수입물자의 공급·가격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중석 등은 수출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본다.
▲김입삼 경협 이사 담= 중동으로부터의 수입물자는 원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타 원자재 수입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극히 다행한 일이다. 문제는 「수에즈」운하의 통행이 부자연스러우면 대구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대구 수출전략을 바꿔야 할 줄 안다. 다만 일본의 중동으로부터의 원유공급이 불 원활할 경우 수출경쟁 면에서 우리가 조금 유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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