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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서관 ⑨ 천안박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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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물관 작은 도서관을 이용중인 이용객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보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보라”는 속담이 있다. 여기 한 나라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역사적 유물들을 관람했다면 도서관에 들러 책 속의 역사를 되짚고 미래를 향한 밑거름을 다져보자.

천안박물관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는 작은도서관은 지난 2009년 7월 문을 열었다. 이 곳 도서관은 72㎡의 공간에 비도서 960점을 포함해 총 5580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내부 시설로는 자료열람 코너 12석과 정보이용 PC 2석이 갖춰져 있다. 월간미술, 문화재 사랑방, 민속소식, 월간 문화재와 같은 월간지가 비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곳 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박물관 내에 있는 도서관답게 주로 역사관련 책이 많고 대출이 금지된 학술자료 코너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천안의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역사책이 많아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숙제로 가장 많이 참고하는 도서자료코너가 되고 있다.

이곳 도서관은 깨끗하고 조용해 책을 읽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췄다. 동절기와 하절기의 구분 없이 일일 평균 40명 정도 꾸준하게 이용객이 드나드는 편이다. 유아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는 도서관으로 주말에는 100여 명의 이용객이 다녀간다. 대부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으로 대출보다는 열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 5일제 수업으로 토요일에 체험학습을 오는 가족단위 이용객이 가장 많으며 대출되는 책 역시 역사책이 주류를 이룬다.

다른 도서관과 달리 대출 이용객이 근방에 사는 지역 주민에 국한되지 않고 천안지역 곳곳의 시민들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천안박물관교실과 박물관 시민대학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주 이용객이다.

목천에 사는 이춘근(52)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꾸준히 도서관을 찾는 단골 이용객이다. 이씨는 “집과 일터의 동선 안에 있는 도서관이다. 주로 오전에 잠시 시간을 내 도서관에 들러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고 있다”며 “흥미를 끌만한 문학 책이 많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잠시 머리와 몸을 쉬러 오는 장소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천안박물관 작은도서관의 자원봉사자는 김동숙, 이병례, 신향자, 홍임숙씨 등 총 4명이다. 하루에 4시간씩 대출과 반납 봉사를 도맡고 있다. 박물관 봉사를 인연으로 도서관 개관 때부터 3년째 봉사를 한다는 이병례 봉사자는 “봉사하는 자체로 즐거움을 느낀다. 이용객들의 질문에 대답해 드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봉사자는 또 “주택가처럼 근처 주민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아니다 보니 아주 잠깐 동안 책을 열람하고 가는 이용객이 많다. 박물관 안에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냥 가는 분들이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숙 봉사자는 “우연한 기회에 봉사를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째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어린이 이용객이 오면 가장 반갑다”며 “시대별 한국사 책은 물론 풍습, 정치, 기술과학, 예술 관련 책이 많이 비치돼 있다. 박물관 내 도서관의 장점을 최대한 잘 활용해 많은 분들이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이용 정보

-개관 월~토요일(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 일요일, 정부지정 공휴일

-대출 1인 5권 2주간

-주소 천안시 동남구 천안대로 429-13 (삼룡동 261-10) 천안박물관 지하 1층

-문의 041-522-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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