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계란으로 바위 깰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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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세돌 9단은 얼마전 ‘포스트 이세돌’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예상을 뒤엎고 “김지석”이란 답 을 내놨다. 89년생인 김지석은 후계 경쟁에서 93년생 박정환에게 밀린 지 꽤 오래인데도 이세돌 9단은 박정환을 제치고 김지석을 꼽은 것이다. 김지석은 어린 시절 ‘천재’로 유명했고 프로가 된 후엔 꽃미남 외모와 달리 피 튀기는 전투바둑으로 유명했다. 김지석은 이세돌의 격려에 힘 입은 듯 최근 한국랭킹이 3위까지 올라갔다. 최철한, 박영훈을 제치고 이세돌-박정환의 바로 뒤에 선 것이다.

 이세돌 9단과 김지석 8단이 첫 결승전을 벌인다. 이세돌은 10일 GS칼텍스배 준결승에서 박영훈 9단을 꺾고(216수, 백불계승) 결승에 올라 대기하고 있던 김지석과 격돌하게 됐다.

김지석은 이세돌에게 4승12패를 거둬 승률이 25%에 불과하다.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이 그런 김지석을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은 것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그의 잠재력 때문일 것이다. 김지석 8단은 최근 국내에서 8연승, 중국 리그에서 1승1패를 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이런 상승세가 김지석의 ‘개화’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 바둑계가 주목하고 있다.

결승 첫판은 16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 2국은 17일. 3~5국은 22~24일. 제한 시간 10분짜리(40초 초읽기 3회) 속기대회로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이다. 전기 우승자는 이세돌 9단.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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