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씨 사건, 총선 쟁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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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진오 신민당 대표위원은 2일 『김재화씨에 전국구후보사퇴는 인정할 수 없으며 수사당국의 김씨 구속은 정부의 불법 부당한 선거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신만당에 대한 이 같은 선거방해와 탄압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6·8총선거에 대해 중대조치를 강구하고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성명했다.
유 당수는 이날 아침 필동 자택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신민당이 김씨를 전국구후보로 받아들인 것은 60만 재일 교포의 권익옹호를 위한 조치였으며 김씨의 헌금일부가 불손하다는 수사당국의 태도는 김씨가 조련계와 투쟁한 반공실적에 비추어 납득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우리가 알기에는 공화당이 교포 대표로 권일씨를 전국구후보로 내정했다가 공천하지 않은데 반해 신민당이 김씨를 공천함으로써 오는 교포들의 공화당에 대한 반발과 신민당지지를 두려워해서 취해진 졸렬한 조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유 당수는 또 『중앙정보부는 김씨 사건을 빙자, 선거종반의 중요시기에 당 경리전반에 걸친 수사를 단행하고 선거대책본부 사무차장 등 간부들에 대해 야간심문을 감행하는 것은 악랄한 선거 방해 책』이라고 비난하고 『우리는 이 같은 불법이 계속된다면 6·8총선거에 대해 중대조치를 강구하고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당원과 국민들은 이 사태를 직시하고 새로운 각오와 용기를 갖고 투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신민당은 김씨의 전국구후보사퇴에 대해 정당법상의 규정인 당의 사퇴 동의서를 발급한일이 없으며 김씨의 탈당계는 중앙당으로 보내져온 데다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검토 중이기 때문에 후보사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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