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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분위기 「이상전술」로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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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해 온 6·8총선 전은 투표일이 박두함에 따라 선거법을 위반하는 대소 사건들이 전국에서 빚어지고 신민당이 30일 유령 유권자 조작설, 경찰과 행정기관의 선거관여 「백병전」 등 갖가지 명칭이 붙은 선거전술 등을 들고나서 『공화당에 의한 이상 선거수법이 전국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규탄하고 공화당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맞섬으로써 종반에 들어서는 선거분위기가 차츰 긴장하기 시작했다.
신민당 선거대책본부는 30일 『행정부와 여당이 결탁된 선거전술과 유령 유권자 조작은 일부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 『그 대항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는데 공화당은 『이는 신민당이 선거분위기를 고조시키려는 것이며 허위사실에 대한 규명은 선거 후 법에 의해 가려질 것』이라고 맞섰다.
신민당의 김수한 선전부위원장은 30일 유령 유권자 조작은 『①주민등록증 조작 ②불법전입 기재에 의한 이중등록 ③전출자를 거주자라 가장하는 것 등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투표 당일 공화당 기간당원들의 대리 투표에 이용될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 실례로 ①동대문 갑구에서는 62년도의 전출자까지 유권자로 조작 2만3천명의 유령유권자를 조작했으며 ②대구 동구에서는 공화당 후보자 소유인 한국 「나이론」과 석산 「나이론」 공장 직공 수천명을 동 구내 신암동 유권자로 조작한데 항의, 그곳 동 직원이 사표를 낸 바 있다고 주장하고 이 같은 사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보고 각 지구당에 대해 ①유권자 실태를 동별로 확인 유권자 명부 사본과 대조 할 것 ②대리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사전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경찰의 야당 탄압, 행정기관의 여당지원은 명백한 사실이 되었으며 신민당 후보는 공화당과 대결한 것이 아니라 공화당, 경찰, 행정부가 삼위일체가 된 여당의 불법과 대결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화당의 선거전술로 ⓛ「루머」와 「마타도어」 및 선거여론을 조작하는 「흑색부대」 ②유권자의 매수, 야당 안의 교란 및 조직붕괴, 매표에 동원되는 「배병부대」 ③야간통금 시간을 이용 호별 방문하는 「올빼미 작전」 기타 「두더지 작전」 「베트콩」 작전 등 일찍이 선거사상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교묘하고 간악한 부정선거전술이 총 동원되고 있고 막바지에 다가서면서 술과 놀이로 흥청대는 선심공세가 노골화하고 있다고 주장, 이것은 선거망국의 징조를 뚜렷이 하는 것이며 선거 후에 올 가공할 「인플레」와 세금공세 금융경색을 불가피하게 하는 불행한 사태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 같은 신민당 측 주장에 대해 『야당이 허위선전 또는 부정 역조작으로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은 지방에서 발생하는 부정 선거운동 가운데는 여당이 범법한 것처럼 야당이 위장하는 것이 많다고 보고 이를 면면히 포착, 수록하도록 각 지방당부에 긴급 지시했다.
신동준 공화당 대변인은 이날 『선거분위기가 굳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야당의 조작부정에 대한 즉각 고발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는데 중앙사무국은 선거 후 이들을 모두 고발 할 것을 준비중이다.
신 대변인은 또 30일 성명을 통해 『야당은 낡은 부정선거의 환각을 불러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금품의 주었다 뺏기, 조작 여당범법 작전 등 비열한 득표 전술을 한시바삐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신민당의 유진오 당수가 한 「언커크」 대표의 목포 주재 요청에 대해서도 『정당 영수로서는 부끄러운 자세』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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