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 수상소감 삭제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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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러셀 크로가 모국 호주에서 자신의 시 낭송이 방송 전파를 타지 못하면서 두 차례의 수모를 겪었다.

이는 영국판 오스카상(BAFTA상) 시상식을 녹화 방영한 한 영국 TV 방송사가 러셀 크로의 수상소감 발표 내용중 상당 부분을 삭제한 사건 때문이다. 러셀 크로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한 천재 수학자로 분한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로 이 상을 수상했다.

러셀 크로(37)는 당시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상식을 감독한 말콤 게리를 강하게 질책한 이후 사과를 받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크로는 지난 2월 24일 있었던 시상식 만찬에서 게리에게 욕설을 퍼붓고 그를 벽으로 밀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The Sun)'에 따르면 뉴질랜드 태생의 영화 스타 크로는 지난 3월 4일 호주 코프 하버 근교에 있는 자신의 농장으로 친구들을 초대해 호주방송(Australian Broadcasting Corp.)의 시상식을 시청했다.

그러나 작고한 아일랜드 시인 패트릭 카바나의 4행 시'고결함(Sanctity)'이 방송 제작자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편집되 러셀 크로는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익명의 친구가 AP통신에 밝힌 바에 따르면 크로는 그때 크게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앤젤레스에 있는 크로의 홍보 담당 로빈 바움은 이 사태에 대해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다.

게리는 화요일 현재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호주 방송을 제외하고는 러셀의 시 낭송을 편집하지 말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게리가 말한 것으로 '선'이 전했다.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로 분해 오스카 상을 수상한 바 있는 크로우는 '뷰티풀 마인드'로 두번째 남우 주연상 후보에 선정 됐다.

영국 영화·TV예술 아카데미(BAFTA)는 영국의 영화·TV·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지도적인 기관이다.

LONDON, England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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