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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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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맞이해 여심(女心)을 잡으려는 시중은행의 구애작전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갖가지 우대조건이 딸린 여성만을 위한 전용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성 전용상품의 등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여성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물론 과거에도 여성만을 위한 은행상품이 있었다. 하지만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해 뒤안길로 물러났다.

 최근 나온 여성전용상품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여러 차별화 포인트가 가미됐다. 풍성한 금리혜택을 제공하거나 펀드·보험기능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말에 출시한 ‘KB아내사랑적금’은 여성전용 적금상품이다. 가정에 봉사하는 아내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 상품은 우대이율과 재해 및 여성 특정암에 대한 보상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아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통장에 인자할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계약기간은 1년·2년·3년제 세 종류. 저축금액은 초회 1만원 이상, 2회차 이후 1000원 이상 원단위로 월 300만원 이내에서 저축 가능하다. 기본이율은 계약기간 1년제 연 2.9%, 2년제 연 3.1%, 3년제 연 3.2%다. 우대이율 연0.2%포인트를 포함하면 최대 연 3.4%의 금리가 주어지는 셈이다.

 우대이율은 작년 12월에 출시된 패키지 상품인 ‘KB아내사랑통장’을 보유한 경우 ‘아내사랑 우대이율’ 연 0.1% 포인트를 제공하며, 계약 기간 중에 자기계발과 관련한 강습 및 강좌를 수강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한 국내외 여행을 한 경우, 또는 자원봉사를 10시간 이상 한 경우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아내의 꿈 우대이율’을 연 0.1%포인트를 제공한다.

 아내사랑 보험가입서비스는 여성 특정암(유방암·난소암·자궁암)에 대해 300만원(1회지급), 화상수술비 500만원(사고당 수술 1회한), 가스사고사망후유장애 최대 1억원을 보상한다. 최초 가입금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1년 보험에 가입된다.

 적금 신규가입시 “사랑하는 여보, 항상 고마워요” 등과 같이 아내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장에 인자할 수 있는 사랑의 메시지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정을 벗어나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했을 때 우대이율을 제공해 아내들의 리프레시를 지원하고, 가사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재해에 대한 보험서비스로 아내들을 지켜주고자 한다”며 “단순한 적금 상품을 넘어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아내들의 호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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