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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차이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부르고 할 일 없는 서방 외국인들이 중국의 일에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간섭한다.”
지난 2009년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멕시코를 방문했을 당시 시진핑(習近平) 현 국가주석이 한 말이다. 서구는 오랫동안 중국의 문화와 정서를 오독(誤讀)해왔다. 중국의 국정이 복잡해서이기도 하지만, 중국공산당이 개혁개방 30년동안 진정으로 대외에 개방할 뜻이 없었던 이유가 더 크다. 중국은 외국 언론이 독자들의 중국이해를 위한 취재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방의 대외선전 역시 이러한 폐쇄 의식을 줄곧 드러내왔다. 하지만 중국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중국을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28일 세계적인 통신사 로이터통신이 ‘커넥티드 차이나’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나 유료 서비스가 아닌 인터넷 서비스 방식을 채택했다. 사이트 주소는 http://connectedchina.reuters.com/ 이다. 단,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어 브라우저가 아닌 구글의 크롬이나 애플을 사파리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인터렉티브한 비주얼로 중국의 엘리트 권력 네트워크를 해부한 걸작 서비스이다. 홍콩의 한 시사지는 벌써 “‘커넥티드 차이나’ 중국 관리에 대한 위협 커(‘ 接中國’對官員威脅性不小)”라는 제목으로 중국에 끼칠 영향을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사의 회사 블로그는 본 서비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 “우리는 진정으로 중국의 엘리트 권력구조를 형성하는 인물, 조직, 관계를 추적하고 시각화한 로이터의 뉴스사이트 ‘커넥티드 차이나’를 소개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최신 웹사이트 구현 기술인 HTML5 기술과 참신한 디자인을 적용한 커넥티드 차이나는 기업과 시장을 움직이고 정치적 풍토를 형성하는 중국의 대인 관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중국 지도자들의 사회적 직업적 네트워크를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로이터의 중국정치 보도를 노출하는 풍부한 인터랙티브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통합된 데이터, 텍스트, 사진, 비디오를 통해 중국 신세대 지도자들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는 로이터의 뉴스를 보도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사람, 제도, 권력, 관계를 시간에 투영해 지속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이다. ‘커넥티드 차이나’는 18개월에 걸친 연구, 보고, 디자인, 개발의 결실이다.
이 서비스에는 ▶1만 여 개의 항목(인물, 조직, 사건) ▶3만개 이상의 관계, ▶150만 개의 단어(논픽션 책 20권 분량)가 들어있다.”

# “중국 소수 엘리트 지도자들의 중요성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각각 별도의 권력망을 갖고 있다. 권력자 사이의 관계는 개개인의 승진에 큰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경로를 결정한다. 이들의 직무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국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영문으로 된 ‘커넥티드 차이나’의 주요 서비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중국개관(CHINA 101)

중국개관은 건국간사(建國簡史), 당·정·군과 정책 등 현황에 대한 간략한 설명, 중공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중국공산당의 어제와 오늘, 관시(關係) 등 6대 주제를 담고 있다. 건국간사는 1911년 쑨중산(孫中山)이 청조를 무너뜨리고 건립한 중화민국에서 시작해 로이터 취재 사진, 신문보도로 중국의 역사를 개관한다.

중국역사의 서술은 서방의 관점을 채용했다. 1989년 연대기는 6·4 천안문사건과 달라이라마의 노벨평화상 수상만 실려있다. 덩샤오핑이 당시 조지 부시 부통령과 접견 시 발표한 중요 담화는 실려있지 않다. 2010년 연대기에서도 상하이 엑스포는 실려있지 않고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과 당시 보도만 실려있다.

당·정·군과 정책 등 현황 부분에는 시리(習李)정부와 후원(胡溫)정부의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 국무원 27개 부위, 16개 직속기관, 해방군부, 상하이방, 공청단파, 태자당,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 3개대표담화, 후진타오의 화해사회담화, 계획생육, 단웨이(單位)의 개념, 호구(戶口), 관시, 우마오당, 양회, 비서, 개혁개방, 지식청년, 권귀자본주의, 충칭모델, 125계획, 중국사회과학원 등 중국정치를 이해하는 기본 용어에 대한 해석이 실려있다.

2. 파워 리스트(Social Power)

중국 정계 권력자의 해부는 ‘커넥티드 차이나’의 백미다. 중국의 현 권력자와 은퇴한 정치가, 가족(권력자, 태자당, 사위당), 파벌(정치국, 공청단 혹 상하이방), 권력속성(정치국, 막후 기반, 미래 권력자)로 구분해 이들 사이의 얽힌 관계를 보여준다.

3. 기구 운용(Institutional Power)

중국의 기구 운용은 당, 정, 군 3대 기구가 각자 연결되거나 직간접적으로 하부 기관과 연결된다. 공산당 최고권력기구는 정치국, 그 다음은 중공중앙위원, 그 아래는 중공중앙서기처, 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재경영도소조, 그 아래는 중앙당교, 홍콩마카오판공실, 외사공작기구다. 중국인민해방군 최고 권력기관은 중공중앙군사위원회, 그 아래는 무경총부, 해방군기율위, 군사과학원, 군사위원회판공실, 정보화판공실, 그 다음이 각군종이다. 정부기구 역시 권력등급에 따라 분류가 가능하다. 당정군기구 청국급 이상의 중요 관원들을 열거해 놓고 있다.

4.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길(The Path to the Political Power)

중국의 전현직 주요 지도자들이 최고 지도자 반열에 오른 경로를 중국의 공식 이력을 바탕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한 서비스다.

5. 인물특집(From builders to managers)

2012년 18대 신지도부 확정 후 로이터의 신구 지도자 보도 내용을 담았다.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지금 바로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끈끈하게 엮여있는 ‘커넥티드 차이나’의 세계를 볼 수 있다.

※ http://connectedchina.reuters.com/
https://www.google.com/intl/ko/chrome/browser/?hl=ko&brand=CHMI를 클릭하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다운받을 수 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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