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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강청 하루에 세 곳|윤 후보 강행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윤보선 신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유세는 쉴 새 없는 강행군-. 그는 3차 유세 때 부산·대구를 제외하고는 하루 세 곳에서 연설회를 가졌는데 19일 충무를 거쳐 마산 연설회에 도착하자 인근지역인 함안과 진해 등의 지구당 간부들이 『잠시 가기라도 해야한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건강을 우려하는 윤 후보 측근들과 다투기도-.
그런가하면 애초 예정표에는 서울에서 하루 쉬도록 되어있던 것이 경북의 포항·경주·영천 지구당들의 극성으로 이 하루의 휴식마저 빼앗겼는데 윤 후보의 이 강행군은 『다녀간 지역에서는 지더라도 표 차이가 근소했거나 이겼다는 지난번 선거분석표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라는 설명-.
이 강행군중에는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이 더러 있는데 지난 20일 부산을 떠나 포항으로 가던 중 양산군 웅산면에서는 윤 후보의 「세단」차가 내를 건너다 반쯤 물에 잠겨 윤 후보는 하의가 몽땅 물에 젖은 채 걸어서 건너기도.
그런가하면 3차 유세를 끝내고 21일 대구 역에 나왔을 때 어떤 중년남자가 금으로 된 열쇠를 윤 후보의 수행원에게 전달했는데 측근들은 『청와대로 가는 행운의 열쇠』라고 즐거워했고, 윤 후보도 『전달한 사람의 이름이나 알아두지 그랬어?』 라고 말하면서 얼굴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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