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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회학 - 이만갑(미 델라웨어 대학 초빙교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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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피아슨즈」는 일찍이 구라파에 유학하여 이론적으로 깊이 파고드는 훈련을 받았으며 영국의「TH마셜」 불의「막스·웨버」 이의「파레토」의 이론들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행위의 구조」를 체계화하는 시도를 하였다.(하)
10여년이 지난 후 그는 1951년 사회행위에 준 거점을 두고「행위의 총 합리론을 향해서」라는 제목으로 사회행위에 깊이 관련되고 있는 사회학·심리학·문화인류학의 세 분야 학자들의 협동에 의해서 총 합리론의 수립을 꾀하였다.
동시에 그는 같은 해 사회학의 독자적인 분야로 간주되는「사회체계」를 분석한 저술을 내 놓았다.
한편「컬럼비아」대학의 「머아톤」은 사회학적 이론이 현 단계로서는 도저히 종합적인 보편적 사회이론의 수립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범위의 이론을 세우는데 이바지 할 것을 고취하는 한편 자기자신의「아노미」(무규제)의 현상·관료관제·「매스콤」지식과 과학에 관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 깊은 연구를 발표하였다.
「피아슨즈」와 「머아톤」이외에 사회학 이론을 세우는데 이바지하고 있는 학자들은 제제다사 하여 미국의 사회학자가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분야는 문화·사회생활의 심리적 측면, 결혼과 가족, 방법론, 인권문제, 통신과 의견 등이다.
근자에 와서 사회학자가 특히 많이 다루게 된 것의 하나는 의료사회학이다.
또 하나는 현저하게 증대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사회계층이다.
그밖에 과거보다 학자들이 관심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문제들은 법률·종교·예술·사회조직·노동 등이다.
사회조사방법은 미국의 사회학자가 과거 수십 년 동안에 이룬 가장 커다란 업적의 하나일 것이다.
사회조사방법은 이론수립의 기초가 되는 경험적 실증적인 자료수집과 검증에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다수의 학자들이 보다 좋은 방법과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사회조사 방법에 관련해서 말해야 할 것은 미국에서는 요즘 행정관서뿐만 아니라 실업계에서 조사를 의뢰하는 경향이 증대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조사의 의뢰가 사회학자들에게 빈번히 요구되고 있다.
미국의 사회학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사회학자들이 거의 대부분 미국사회를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외부 사회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필자가 피상적이나마 느낀 점은 적는 것이 용납된다면 나는 다음과 같은 점을 들고 싶다.
①「피아슨즈」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고 있는 구조적 기능적 분석의 접근방법과 그에 입각한 이론은 당분간 사회학계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과학 분야에도 계속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피아슨즈」에 반기를 들고 있는 젊은 학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조만간 빛을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②지금까지는 사회학을 미국이 독점하다시피 했지만 구라파를 비롯하여 외부에서의 사회학 발전이 크게 이뤄질 것이 예상되며 그에 따라 미국의 사회학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점.
③현대사회의 급속한 공업화와 관료화에 따른 변동과 또 한편으로 후진국의 격동적인 대두로 말미암아 외부사회에 대한 관심이 증대할 것이고 사회의 횡단 적인 분석에 못지 않게 종단 적인 분석이 중요시되며 사회변동에 대한 연구가 증대할 것이라는 점.
④고도의 기계적 조직적인 사회에서 이간이 겪고 있는 소외문제, 사회해체, 「퍼스널리티」의 해체 등의 문제들이 더 중대한 문제로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⑤사회현상을 심리학적인 각도에서 고찰하는 노력과 역사적 문화적인 견지에서 보려는 노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는 점.
그것은 사회를 이루는 인간이 심리적인 존재인 동시에 역사적 문화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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