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심장은 오른쪽에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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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그린 그림들을 보면 상처가 늘 오른쪽 가슴에 있다. 그렇다면 예수는 우흉심일까.

세기의 여걸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하는 모습을 담은 상상화들은 흔히 그가 독사의 독액을 몸에 흘려넣어 죽는 것으로 묘사했는데 정말 그 방법을 썼을까.

유명 화가들이 그린 작품을 과학적으로 뜯어본 전시회 '명화와 의학의 만남'이 2월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명동 롯데화랑에서 열린다. 법의학자인 문국진씨가 쓴 책 '명화와 의학의 만남'을 전시장으로 옮겨 복사본 작품을 보고 그에 대한 의학적 판단을 내리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문국진씨 해석에 따르면, 예수는 심장이 오른쪽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우흉심은 유전되는 것이기에 성모 마리아를 그린 작품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 문씨의 가정이다. '성모자상'에서 마리아가 어린 예수를 왼쪽 가슴보다는 오른쪽 가슴에 더 자주 안았기 때문에 마리아 역시 우흉심이었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잔혹한 사형법을 그린 '캅바세스 왕의 재판'을 비롯해 해부학적 지식을 담고 있는 그림들, 의료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등 40점이 자세한 해설과 함께 다뤄진다. 02-772-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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