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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신문왕 로이·톰슨 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작년 9월 29일 세계에 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더·타임즈」지(속칭「런던·타임즈」)를 사들인 「로이·톰슨」경은 세계곳곳에 신문의 망을 쳐놓은 세계적인 신문왕이다. 그는 「오스틴·데일리·헤랄드」에서 「방콕·포스트」에 이르기까지 영·미·「캐나다」·「아프리카」·서「인도제도」에 걸쳐 무려 1백26개의 신문과 1백50개의 잡지를 내고 있을 정도.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톰슨」경은 1934년 사양에 접어든 한 지방지를 구입, 발행함으로써 언론계에 투신, 지극히 상업주의에 입각한 경영 끝에 「캐나다」의 신흥신문「그룹」인 오늘날의 「톰슨·그룹」을 형성케 했다.
그가 영국에 첫 신문기지(?)를 설치한 것은 1953년 「에든버러」지방의 유명지인 「스코츠먼」지를 인수하고 부터. 이어 그는 「스코틀란드」의 「텔리비젼」과 「선디·타임즈」지를 차례로 사들였다. 그러나 세계의 「저널리즘」을 휩쓸고 있던 「톰슨」경의 끈덕진 소원은 정치적 독립성을 견지한 전통 깊은 「더·타임즈」지를 장악하는 것뿐이었다. 마침 이때 「더·타임즈」지는 막중한 경영난에 봉착, 더 이상 독력으로 그 권위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됐다. 그래서 「더·타임즈」는 「톰슨·그룹」에 접근하게 됐고 66년 9월 29일 드디어 「톰슨」은 그 총주식의 85%를 사들임으로써 72세 노인의 꿈은 빛을 보았다.
그러나 1백81년의 역사를 지닌 「더·타임즈」지는 경영주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정치적 중립성을 고수하기 위해 11명의 이 사진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캐빈·애스트」사장이 종신사장으로, 「데니스·해밀튼」 「선디·타임즈」지 편집장이 주간으로 앉은 외에는 편집진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 「더·타임즈」의 기질과 품위가 전통성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톰슨」의 신문에 대한 자세는 신문왕 「톰슨」이전에 그를 존경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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