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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귀성길 휴대폰이 놀아주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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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경북 포항이 고향인 ㈜디지털마케팅의 고희준(29)씨에게 올해 설날 귀경길은 예년보다 덜 지루할 것 같다. 최근 장만한 최신형 휴대전화 덕분이다.

고씨는 "화려한 컬러 화면에 생생한 소리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휴대전화로 할 수 있게 돼 6~7시간씩 걸리는 귀성길이 지루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명절 귀향길과 함께 하는 휴대전화-.

휴대전화, 특히 컬러 동영상이 지원되는 단말기 보급이 늘면서 휴대전화가 귀경길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각 이동통신업체들이 제공하는 게임은 물론 휴대전화를 이용한 길 안내.메일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인 언플러그드미디어가 지난 15~21일 전국의 대학생 1천2백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귀성길에 모바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겠다는 응답이 35.6%로 가장 많았다.

◇추억의 놀이 즐기는 고향길=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설 연휴를 겨냥해 수십 종류에 이르는 기존 게임 외에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이용료는 업체별.게임별로 1천5백~2천5백원선이다. 각 이통사 무선 인터넷(★)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면 한 번 다운로드 받은 후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계속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 메모리 용량이 한정돼 있어 10여 게임 정도밖에 저장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네이트(www.nate.com)를 통해 기존 게임 서비스 외에 '추억의 놀이 문화' 메뉴를 별도로 마련해 서비스하고 있다. 4대4로 편을 나누어 즐기는 '말뚝박기', 구슬을 던져 삼각형 안의 구슬을 밖으로 튕겨내 따내는 '구슬치기', 탤런트 장나라씨의 애교를 함께 볼 수 있는 '장나라 윷놀이', 전봇대나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가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친 후 상대방 움직임을 알아내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등이다.

KTF(www.magicn.com)는 '가족간 즐기는 게임'이란 주제 아래 80년대 초.중반 학교앞 오락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갤러그'를 휴대전화 게임으로 제공하고 있다.

LG텔레콤(www.ez-i.co.kr)도 기존의 영화를 배경으로 하는 '보스상륙작전'등과 함께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1942'게임을 내놓았다.

휴대전화를 통한 게임 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고스톱'. 현재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인 컴투스가 '폰고도리2', 나스카가 '대한민국 고스톱', 그래택이 '깨미오 고스톱', 모빌 라이즈가 '이지고스톱' 등을 이동통신 3사에 제공하고 있다.

휴대전화보다 화면이 큰 개인휴대단말기(PDA)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지오인터랙티브는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PC게임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PDA용으로 개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메일확인.길찾기 등 유용한 서비스=이통 3사는 모바일 게임 뿐 아니라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에 접속, e-메일을 검색하거나 교통정보 등을 알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야후 등의 e-메일 송수신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퀵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는 '인터넷 월드', LG텔레콤은 '와이즈 통합메일'을 통해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e-메일에 붙어 있는 첨부 파일도 볼 수 있다.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전국 고속도로별 구간별 소통상태, 전국 읍.면.동 단위의 지리정보 등의 귀성길 정보도 알 수 있다. 또한 네이트 마이PC, 매직앤 PC 원격제어 서비스 등을 통해 집안에 있는 자신의 PC접속, 문서파일을 조회하거나 메일 등을 관리할 수도 있다.

염태정 기자

★무선 인터넷은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등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을 말해요.휴대폰에는 기본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위한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버튼 하나로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지요. 속도는 현재 망에서는 최고 144Kbps까지 가능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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