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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신연금저축 펀드 3 : 4 : 3으로 나눠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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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권사들이 신연금저축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득공제를 받기 위한 의무 납입 기간이 종전 10년에서 5년으로 줄어든 상품이다. ‘신(新)’이라고 해서 완전히 새 펀드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제도가 달라진 것에 맞춰 기존 펀드의 약관을 바꿔서 내놓은 게 대부분이다. 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일 제일 먼저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동양증권은 8일부터다.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역시 선보일 펀드 목록을 정해놓고 곧 뛰어들 태세다.

 신연금저축의 또 다른 큰 특징은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계좌 하나를 만들어서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더 나을 것 같은 펀드로 비용 부담 없이 갈아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펀드 투자 바구니를 꾸며야 할까. 20~30대를 위한 표준 답안은 ‘국내주식형 50%, 해외주식형 20%, 해외채권형 30%’였고, 40~50대는 ‘국내주식형 30%, 국내채권형 40%, 해외채권형 30%’였다. 중앙일보가 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은퇴자금 관련 연구조직을 가진 5개 증권사에 물어본 결과다. 국내주식형·해외채권형 같은 펀드 유형별로 각 기관이 제시한 투자비중을 평균한 것이 바로 이 표준 답안이다. 연령대별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보면 ‘20~30대는 공격적, 40~50대는 수비적’이다. 40~50대는 금융 시장이 요동쳐 손실을 입으면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증권사들은 일단 현재 지지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이 올 하반기에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을 바닥에 깔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국내주식형 펀드에 자금의 30~50%를 운용하라는 결론이 나온 이유다. 그렇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매달 국내주식형에 일정액을 쌓기만 하라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런 식으로는 쏠쏠한 수익을 올리다가도 금융위기 같은 의외의 변수가 생기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방법은 “7~10%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달성하면 리밸런싱하라”는 것이었다. 예컨대 수익률 10%를 달성했다면 그간 쌓은 돈은 전부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펀드에 옮겨 놓고 주식형 펀드에는 처음부터 다시 적립을 해가는 식이다.

  중앙일보는 증권사로부터 유형별로 가장 유망한 펀드 추천도 받았다. 국내주식형으로는 5곳 중 4곳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를 꼽았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29.8%에 이른다. 웬만해선 손실을 내지 않는 꾸준한 펀드다.

 해외주식형은 ‘한국투자 골드플랜 글로벌 이머징’, 국내채권형은 ‘한국투자 골드플랜’, 해외채권형은 ‘피델리티 연금 이머징마켓’이 복수추천을 받았다. 신연금저축 상품을 판매 중이거나 곧 시작할 증권사 중 복수 추천된 4개 펀드를 모두 취급하는 곳은 미래에셋과 우리투자증권이었다. 다른 증권사들은 이 중 두세 가지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 NEO50 연구소는 머니마켓펀드(MMF)도 투자바구니에 담을 것을 권했다. 은행 정기예금과 비슷한 정도의 안전자산이다.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종 MMF 3호 C-P’를 추천했다. 지난해 수익률 3.15%를 기록한 상품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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