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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그래미상, U2 - 인디아 아리 경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로 44회를 맞는 그래미상 시상식이 오는 2월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그래미상은 신진과 노장 뮤지션들의 각축장이 될 듯하다.

노장 뮤지션으로는 아일랜드 록밴드 U2가 록앨범 '당신이 남기고 갈 수 없는 모든 것'(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등으로 올해의 앨범, 노래, 레코드 등 8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또한 클래식 음악 작곡자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불레즈가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U2와 불레즈는 모두 그래미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 U2(보컬: 보노, 기타: 에지, 베이스: 아담 클레이턴, 드러머: 래리 뮬렌 주니어)는 이미 1987년 전 세계적으로 1700만장이 팔린 '조슈아 나무'(The Joshua Tree)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고 그 외에도 9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불레즈는 23개의 그래미상을 받은 바 있다.

신진 뮤지션으로는 R&B 가수 인디아 아리와 알리샤 키스가 있다.

아리는 '어쿠스틱 솔'(Acoustic soul)등으로 올해의 앨범. 레코드. 노래 등 7개 부문에, '폴린(Fallin)'이란 노래로 싱글 차트를 석권했던 키즈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키즈의 앨범 'A 단조의 노래들'(Songs in A Minor)은 410만장이 팔리면서 올해 음반 판매 탑10에 들어갔지만, 올해의 앨범 부문 후보에는 제외됐다. 그녀의 최고 히트곡 '폴린'은 올해의 레코드와 노래의 후보에 올랐다.

미 케이블TV 채널 VH1의 부사장 릭 크림은 아리의 데뷔 앨범에 대해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음악계에서 대중들이 사랑하는 앨범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후보작들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른 뮤지션들의 면모는 아주 다양하다. 후보에는 밥 딜런의 '사랑과 도둑'(Love and Theft), 아웃캐스트의 '스탄코니아'(Stankonia), 영화 '오 형제여, 어디 있는가?'의 컨트리송 사운드 트랙 앨범, 그리고 아리의 '아티스틱 소울'과 U2의 '당신이 남기고 갈 수 없는 모든 것'이 올라있다.

U2와 아리, 키스, 불레즈 이외에도 2개 부문 이상 후보에 오른 뮤지션에는 컨트리송 가수 앨리슨 크라우스, R&B가수 브라이언 맥나이트 그리고 힙합 밴드 아웃캐스트가 각각 5개부문에 올라있다.

티본 버넷과 넬리 푸타도, 트레인, 에어로스미스의 리더 스티븐 타일러 그리고 루신다 윌리암스는 각각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푸타도의 상큼한 히트곡 '나는 한 마리 새와 같아요(I'm Like a Bird)'는 올해의 우수 앨범 후보에 올랐으며 또한 그녀는 키스, 아리, 얼터너티브 가수 데이빗 그레이 및 린킨 파크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푸타도는 작곡상 후보로도 선정된 것에 대해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음악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캐나다 가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2달동안 스튜디오에서 앉아 제대로 된 음반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정말 나의 노력이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밝혔다.

'나는 한 마리 새와 같아요'는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에 올라 트레인의 '주피터의 물방울'(Drops of Jupitor)와 키스의 '폴린', U2의 '뿌리칠 수 없는 순간에 사로잡혀'(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 그리고 아리의 '비디오'(Video)와 경합을 벌이게 된다.

또한 '비디오'는 '폴린'과 '주피터의 물방울', U2의 '워크 언'(Walk On) 그리고 아웃캐스트의 '미스 잭슨'(Miss Jackson)과 함께 올해의 레코드상에 후보로 올랐다.

최우수 컨트리송 부문에는 제이미 오닐이 '애리조나는 없다'(There Is No Arizona)와 '내가 천사를 생각할 때면'(When I Think About Angels) 두 곡을 작곡상 후보로 올려놓았다.

오닐은 두 곡이 후보에 올랐으니 수상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모두 운이 좋아서다. 나는 무척 들떠있고 정말 너무 행복하다."

론스타의 '나는 이미 그곳에 있어요'(I'm Already There)와 다이아몬드 리오의 '원 모어 데이'(One More Day) 그리고 크라우스와 유니온스테이션 밴드의 '럭키 원'(The Lucky One)도 이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그래미는 '감동을 주는 뮤지션을 주목한다'

많은 그래미상 후보들이 수백만장 이상 팔린 작품들이지만, 과거와는 달리 수상여부가 반드시 상업적인 성공과 결부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Vibe 지(紙)의 편집인 에밀 윌베킨은 "내 생각에 올해 그래미상은 판매량이나 성(性), 화려함에 의해 좌우될 것 같지는 않다."고 A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감동을 주고 또 대중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어루만져주는 뮤지션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엿다.

"우리가 다시 훌륭한 가수들과 작곡자들에게 주목 할 수 있다면, 음악계는 빠른 시간 안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여성 록 보컬 부분의 한 후보자는 말했다.

지난 1월 그래미상 후보자가 발표되었을 당시 후보선정에 관한 몇 가지 잡음이 일기도 했다. 그중 엔야의 '비가 오지 않던 어느 날'(A Day Without Rain)의 후보 선정 문제가 가장 이목을 끌었다. 부드러운 송가(頌歌) '온니 타임'(Only Time)이 수록된 이 앨범은 9.11 테러 사건 이후 대 히트곡이 되었다. 이 앨범은 키스가 기록한 440만 앨범 판매 기록을 웃도는 판매량을 보였음에도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 단 한개 부문에만 후보로 올랐다.

U2는 수상식에서 공연을 벌일 예정이며 올 여름 유럽 투어를 고려중이다. U2는 작년 북아메리카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115차례의 공연을 벌였다.

BEVERLY HILLS, California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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