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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폰' 소문난 갤럭시4S 써보니 "눈치 빠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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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1000만 대 선주문을 받았다. 관련 부품업체는 채용을 늘리고 생산시설 보강에 나섰다. 인터넷에는 기능·색상·애플리케이션까지 예측하는 글들이 줄을 잇는다. 공개된 사양만으로도 ‘괴물폰’ ‘레전드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4’의 돌풍 조짐이 심상찮다. 5년 전 아이폰3G가 나올 때의 분위기다. “단순한 기기를 넘어 한국 사회의 아이콘이 돼버린”(박용후 PYH 대표·IT 전문가) 갤럭시S4의 모든 것을 분석했다.

갤럭시S4 직접 써보니

갤럭시S4 ‘스마트 포즈’ 기능이 켜졌다는 표시로 화면에 초록색 눈동자가 떴다 사라진다. 갤S4가 사용자의 눈동자를 인식한다는 신호다. [강정현 기자]

눈치 빠르고 감각이 발달한 이들의 일상은 무딘 사람들보다 수월하다. 다음달 말 국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4는 ‘눈치 빠르고 민감한 녀석’이다. 손에 잡는 순간 주인의 일상을 수월하게 해줄 도우미로 변신했다.

 첫 화면을 드래그해 아래로 내리자 상단에 가로 바 형태로 기능 모음이 나타난다. 최신 폰의 새 기능을 한눈에 보려면 이 가로 바에 들어 있는 버튼의 개수와 내용을 살펴보면 빠르다. 와이파이·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자동회전 등 갤럭시노트에서 5개, 갤럭시S3에서 10개에 불과하던 기능 버튼이 S4에서는 19개로 늘어났다. 이들 버튼을 전부 ‘ON’시키고 주요 기능을 하나씩 실행해 봤다.

 삼성전자가 S4의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운 ‘스마트 포즈’부터 시험해 봤다. 인터넷에 접속하자 화면 가운데 녹색 크레파스로 그린 것 같은 눈동자 모양이 떴다 사라진다. ‘주인님의 시선을 감지하고 있다’는 갤S4의 신호다. 월드컵 예선 카타르전 하이라이트 영상을 켜고 한참을 감상하다 고개를 돌렸다. 순간 화면이 멈춘다. 다시 들여다보자 보던 지점부터 이어져 재생된다. 멈추거나 재생하는 데 1초 정도 시차가 있지만 동영상 장면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고 싶을 땐 유용하겠다. 음악을 들으려고 동영상을 틀 땐 스마트포즈가 음악 감상을 방해했다. 그럴 땐 화면을 아래로 드래그해 이 기능을 끄면 된다.

 A4 용지 5장 분량의 긴 문서를 열었다. 스마트폰을 기울이자 첫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조금씩 스크롤된다. S4에 첫선을 보인 ‘스마트 스크롤’ 기능이다. 기울기를 높이자 맨 뒷장으로 넘어간다. 문서 작업이 많은 회사원들은 평소 기울기 정도에 대한 감을 익혀 두면 한 손으로 서류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다른 손으로는 메모를 할 수도 있다.

 ‘딩동~’ 소리와 함께 문자가 들어온다. 메시지 창을 열자 수신 리스트가 나타난다. 리스트 중 하나에 손끝을 가까이 가져갔다. 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해당 메시지 내용이 말풍선 표시와 함께 화면에 뜬다. 갤럭시 노트2에서 S펜을 활용해 처음 선보인 ‘에어 뷰’가 손가락 버전으로 진화한 것이다. 여러 메시지를 급하게 확인할 때 일일이 열어보지 않고 손가락만 옮겨가면서 말풍선을 띄워 확인할 수 있다. 메시지뿐 아니라 갤러리, 동영상, e메일 리스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장갑을 끼고 화면 터치를 해봤다. 손 시린 날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오면 일일이 장갑을 벗고 터치해야 해 불편했던 기억이 나서다. 제법 두툼한 장갑을 끼었는데도 화면을 터치하자 곧장 반응한다. 이번엔 장갑을 낀 채 문자 리스트 위에 손가락을 가까이 가져가자 말풍선이 화면에 뜬다. ‘에어 뷰’ 기능이 장갑 낀 상태에서도 작동했다.

 화면의 감각기관이 발달했다면 카메라는 개인기가 업그레이드됐다. 카메라 버튼을 누르자 화면 한쪽에 우표만 한 크기의 별도 창이 뜬다. 아이에게 말춤을 춰보라고 하고 동영상을 찍었다. 큰 화면에는 아이의 몸짓이, 작은 창에는 이 장면을 웃으면서 찍고 있는 기자의 모습이 함께 녹화됐다. 찍히는 아이와 찍는 아빠를 한 화면에 담은 뒤 공유 버튼을 눌러 엄마에게 전송했다. 작은 창은 터치 한 번으로 없애거나 다시 띄울 수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4월 1일 만우절날 공원에서 아빠랑 아들이랑”이라고 녹음해 저장했다. 그리고 갤러리에서 이 사진을 띄우자 음성이 함께 재생된다. 이미지와 음성을 함께 저장하는 ‘사운드 앤 샷’ 기능은 가족이나 연인들이 자주 쓸 만한 기능이다.

 각종 물리 버튼의 위치는 기존 갤럭시 시리즈와 동일해 삼성 제품 사용자라면 적응이 어렵지 않겠다. 홈버튼 우측 뒤로 가기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화면 왼쪽에 세로로 자주 쓰는 앱 모음 창이 뜬다. 인터넷·갤러리·메모장처럼 평소 자주 쓰는 기능을 이곳에 모아두면 앱을 찾으려고 페이지를 여러 번 넘기는 불편을 덜 수 있다.

 갤S4를 손에 쥐면 “가볍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무게는 130g. 과거 음성통화 송수신만 되던 2G폰만큼 가볍다. 화면은 5인치로 전작 S3의 4.8인치보다 커졌으나 베젤을 얇게 해 전체 크기는 S3와 거의 같다. S3나 갤노트용 충전기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디자인에서 S3와 큰 차별점을 느낄 수 없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하지만 파격적인 디자인에 기대가 큰 소비자에게 호평을 들을지는 의문이다. 테두리와 뒤 커버를 메탈 느낌이 나도록 처리했으나 플라스틱 소재를 써 세련미가 떨어지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글=박태희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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