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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S펜’ 활용기 ④ 한국직업상담협회조합 김병숙 이사장

중앙일보

입력

한국직업상담협회조합 김병숙 이사장이 ‘갤럭시 노트 Ⅱ’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은퇴 후 삶의 계획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자신의 역량을 개발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창조하세요.”

 한국직업상담협회조합 김병숙(65·전 경기대 대학원 교수) 이사장의 말이다. “앞으로는 산업 간 경계가 사라져 융합된 직업들이 생길 거”라며 “남들이 유망하다고 보는 직종을 쫓기보단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직업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만들어 우리나라 고유의 직업 문화와 역사를 연구해온 직업전문가다. 은퇴 후의 삶을 ‘8만 시간’으로 부르며 노동의 가치를 전파하는 그의 얘기를 들었다.

-퇴임 기념 미술 전시회를 열었는데 소회가 어떤지.

 “내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한 곳에 모으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시공간이 주어졌다. 제자들이 마련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제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퇴임 파티를 꿈꿔왔는데 현실로 이뤄졌다. 작가, 사학자, 잡앤맨탈클리닉 경영자, 직업훈련전문가 등 여러 일을 하고 있어 교수 퇴임 후가 더 바빠질 것 같다.”

-전시회 개최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됐나.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걸 좋아했다.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미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고 미술 동호회 활동을 꾸준히 했다. 이번 세 번째 전시에선 직업인들의 열정과 꿈을 표현했다. 직업학을 연구하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그럴 때마다 꼭 기록을 한다. ‘갤럭시 노트 Ⅱ’를 사용하면서부터 노동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일이 한결 쉬워졌다. 잠금 화면에서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는 ‘퀵 카메라’ 기능이 이 때 유용하다. 길을 걷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S펜’을 뽑으면 실행되는 ‘S노트’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직업에 대한 역사를 집대성했다. 그 동안 어떤 연구를 해왔는지.

 “국내 처음 ‘직업학’이라는 학문을 도입하고 ‘직업 상담사’라는 직종도 처음 만들었다. 지역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세우는 데도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우리 민족의 지식과 경험을 모은 책 『한국직업발달사』를 완성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 7년 동안 직접 사진을 찍고, 사료를 찾아 전국을 다니며 1000쪽에 가까운 책을 집필했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의 직업과 인재 양성, 노동환경 등에 관한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우리 민족 고유의 직업적 특징이나 재능은 무엇인지 꼽아본다면.

 “젓가락·스피드·공감·인쇄술을 꼽을 수 있다. 쇠젓가락을 자유자재로 쓰는 민족은 전 세계에서 우리뿐이다. 이런 특성들을 나는 ‘진로유산(進路遺産·한 민족이 오랜 시간 쌓아온 역사·문화·경제적 자원)’이라고 부른다. 손기술은 섬세함과 집중력을 키워준다. 다른 민족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재능이다. S펜을 쓸 때도 우리 민족의 진로유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 기기 하나로 이렇게 세밀하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나라가 IT 강국이 된 것도 ‘진로유산’의 저력 때문이다.”

-정년을 맞은 연세로 보이지않는다. 비결이라면.

 “집중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하는 편이다. 평소에도 몸에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어 몸의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환갑잔치 때 24인치 허리와 하이힐 신는 게 목표였는데 이뤘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 옛날의 80세는 지금의 40세, 60세는 20세나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난 아직 20대다. 남 보기엔 퇴물 같아도 내눈엔 인생을 새로 시작할 나이다. S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메모하는 내 모습을 본 지인들이 내가 20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지난해 출간한 저서 『은퇴 후의 8만 시간』이 화제가 됐었다. 퇴직 후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점이라면.

 “평균수명이 100세를 지나 15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60세에 은퇴해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수면·식사·가사노동 시간을 제외한 여가시간은 16만160시간 정도다. 노후 대비경제 준비가 안된 사람들은 이 시간의 반을 노동에 써야 하는데 이게 8만 시간에 이른다. 이시간을 ‘밥벌이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내 꿈을 위해 일하는 시간’으로 만들려면 늘 은퇴 후를 생각하며 40대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100세 시대엔 직업을 6~7번이라도 바꾸는 사람이 유리하다.”

-은퇴 후 활동 계획은.

 “사람들이 내게 자주 묻는 질문이다. 은퇴 소식을 듣고 그 동안 미뤄온 일들을 재촉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벌써 마음이 바쁘다. 40대를 위한 책을 낼 계획이다. 그들은 부모님과 자녀를 부양하느라 자신의 꿈은 생각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세대다. 현업에 치이면서 동시에 은퇴에 대한 부담으로 어깨가 늘 무겁다. 그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다. 현대인의 직업을 집중 조명할 『한국직업발달사』 후속작도 준비할 생각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계획은 ‘진로유산지킴이 운동’이다. 우리 민족의 저력이 담긴 진로유산을 보존해가는 문화운동을 펼치고 싶다. ‘젓가락 경진대회’도 그 일환이다.”

-앞으로도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일은 평생 할 것이다. 특히 ‘일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은 내가 끝까지 파고들고 싶은 주제다. 이 평생 취미 활동에 ‘S펜’이 동반자가 될 것이다. 한국 무용도 배워볼 생각인데 ‘패스트 앤드 슬로모션’ 기능을 사용해 보려고 한다. 동작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볼 수 있어 춤을 배우는 데 좋은 코치가 될 것 같다. 손 글씨를 쓰듯 일정을 쉽게 기록할 수 있는 ‘S플래너’의 ‘이지메모’엔 더 즐겁고 창의적인 8만 시간을 담을 것이다.”

◆ 김병숙=심리학 전공 교육학 박사. 김병숙잡클리닉 원장과, 한국진로학회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30년간 직업을 연구하며 진로와 직업 선택에 고민하는 현대인을 돕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직업발달사』『은퇴 후 8만 시간』 『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등이 있다.

S플래너-이지메모 ‘갤럭시 노트 Ⅱ’의 ‘S플래너’에는 일정과 약도 등을 손 글씨로 쓸 수 있는 ‘이지메모’기능이 있다. ‘S펜’으로 날짜를 가리키면 뜨는 노란 사각형을 클릭하면 된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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