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언맨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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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은 특수 제작한 전투복(착용 로봇·사진)을 입으면 괴력을 발휘하는 영웅이 된다.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입는 로봇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일 입는 로봇 시연회를 열었다. 이 장치를 착용하고 동작을 하면,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다. 이날 선보인 두 종류의 착용 로봇은 최대 30㎏까지 물건을 들어올렸다. 물건을 들어올리는 동력으로는 유압 장치와 전기 모터를 각각 활용했다. 무거운 물건을 옮기느라 근골격계 질환이 많은 조선소 작업자에겐 매우 요긴한 장치인 셈이다.

 이번 착용 로봇은 2010년부터 3년여 만에 이룬 성과지만, 아직 영화에 나오듯 팔만 움직여 물건을 들어올리는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물건을 들기 위해선 고리를 이용해 별도 장치에 물건을 연결해야 한다. 체감 무게는 5㎏ 미만이 되도록 설계했으나 착용 로봇의 실제 무게는 20∼40㎏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작업중량을 40kg 이상으로 끌어올려 내년 중순까지 조선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으로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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