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에만 옮던 AI … 중국서 사람 감염 3명 중 2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중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걸려 2명이 숨졌다고 중국 국가위생위원회가 31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7N9형으로 사람이 감염돼 사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H7N9형 AI 바이러스는 칠면조 등 조류에서만 발견됐고, 사람에게 전염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사람에게까지 전염된 AI 바이러스는 주로 H5N1형이었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시에서 2명, 안후이(安徽)성에서 1명의 H7N9형 AI 감염자가 확인됐다. 상하이의 87세 감염자는 2월 19일 발병해 지난달 4일, 27세 감염자는 2월 27일 발병해 지난달 10일 숨졌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또 안후이성의 35세 환자는 지난달 9일 발병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환자들은 초기에 고열·기침 등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심각한 폐렴 및 호흡 곤란에 이르는 공통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위생당국은 3명의 환자와 접촉한 88명 가운데 추가로 감염된 사람은 아직 없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염됐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열·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병들거나 죽은 가축 또는 가금류와 접촉하는 것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H7N9형 AI 바이러스와 관련해 연구자료가 적고, 백신 역시 개발되지 않아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